저는 미국 살아요.
조카가 한국에서 중학교 교사예요.
경력이 십년도 넘었는데도 그런데도 요즘 아이들이 너무 힘든가봐요.
작년에 몹시 힘든 일(학폭 관련)을 겪고, 직업에 대한 열망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도, 더 나아가 인간에 대한 존엄성까지...
모두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었어요.
저에겐 처녀적부터 눈에 넣어도 안아플 귀여운 조카였지만
이젠 함께 늙어가는 인생의 친구가 되어서
그 아픈 경험이 제것처럼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지요.
조카가 한동안 병가를 냈고
이미 경제적으로 독립한 성인이지만 제딴엔 도움줄꺼라곤 힘쎈 미국 달러밖에 없는지라 송금을 좀 해줬어요.
3개월 남짓, 동남아 여러곳을 배낭여행다니는 듯 했는데
결국엔 인도네시아 발리에 정착을 했네요.
작은 일반 가정집 홈스테이,
강아지 세마리와 부부와 아이들이 사는 현지인 가정집 방하나를 빌려 있는데
하루에 2만원이래요.
아침마다 식사를 차려주는 걸 먹고
어슬렁어슬렁 걸어나가면 매일 마주치는 길거리 상인들과 미소와 인사를 나누고
요가교실에 가서 한시간 남짓 요가를 하고 혼자서 명상도 하고
점심으로 볶은밥 한그릇 2천원이면 음료까지 잘 먹고
산책길 두시간정도 하늘 바람 꽃 벌레들까지 다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망고스틴이랑 과일들 몇알 500원어치 사와서 까먹고
단골이 된 마사지샵에 들러 8천원주고 한시간 전신마사지 받고
지금 통화하는데.....밤하늘에 별이 쏟아질 듯 수천개가 내려다본다고 합니다.
눈물이 흐르네요.
치유중인 사랑하는 내 조카,
나도 그런 시간을 갖고 싶어요.
고독하게
아무도 나를 모르는
그러나 혼자는 아닌
그런 곳에 가서
오롯이 휴식하고
오롯이 혼자만 있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