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학폭 피헤지라면 복수하고 싶으세요

동은이처럼요? 더 글로리를 보다보니 문득 알겠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나도 피해자였네.

전 중고등학교 무난하게 나오고 대학에서 꼭 하고 싶은 공부가 있었는데 한국 대학에 적당한 학과가 없어서 대학 졸업하자마자 유학을 갔어요. 거기서 만난 이상한 한국 언니가 한명 있었는데 한국에서 대학원 다니다가 사고치고 도피유학 온 케이스라고 본인이 말하더라고요. 90년대 학번인데 아버지가 의사라 그 시절에 드물게 자가용 몰고 학교 다니다가 대학 경비아저씨가 거기 주차하면 안 된다고 막는 걸 차로 그냥 밀어버렸는데 목격자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돈으로 무마하고 도망온 케이스라고요. 희한한 사람이다 싶었지만 그래도 두명뿐인 한국 여학생들이니까 잘 지내고 싶어서 전 언니 심부름을 하기 시작했어요. 논문도 대신 써주고 어디 쇼핑가고 싶다면 차로 태워다 주고요 (언니는 그 때 차도 면허도 없는 상태였고요). 근데 뭔가 수틀리면 때리고 욕하는게 점점 심해졌어요. 한번은 한국 유학생들 모여서 회식하자고 전화가 계속 오는데 언니가 때리는 소리를 듣고 남학생들이 저를 구하러 오기도 했고요. 언니는 그게 분해서 나중에 저를 더 때렸고요.

왜 그런 여자랑 사귀었을까. 그냥 전 그때까지 누구랑 절교를 한다거나 말을 안한다거나 그래본 적이 없어서요. 이 사람이 오늘은 좀 화가 난 모양이네. 그러고 참고 넘기곤 했던 것 같아요. 나이가 더 들어서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되었지만 친구로 지냈고요 특히 제가 정말 바쁜 시기에도 언니가 남친한테 맞았다고 전화하면 새벽에 몇시간씩 이야기 들어주고 그랬어요. 결혼도 안 했는데 때리는 남자면 안 되잖아 하고 말려도 준재벌이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자살 소동까지 벌이면서 끝까지 매달렸어요. 결국 결혼에 성공했고 지금은 강남에서 제일 유명한 주상복합 탑층에 살아요. 블로그 하면서 지적인 사모님으로 신분세탁한 거 보면 웃기기도 하고 잘 산다니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그랬는데. 자기가 잘 풀렸는데도 저를 점점 더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더라고요. 제가 아버지 암투병 하시는 걸 간병했는데 그게 그렇게 아니꼬왔나봐요. 언니는 일찌감치 재산 증여받자마자 양가 다 의절한지 오래됐으니까요. 저더러 효녀 코스프레 작작좀 하라고 84세면 죽을 나이도 이미 지났구먼 그걸 간병한다고 지랄하고 자빠졌다고 악담을 퍼붓는데. 두 손 들었어요. 제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의절이란 걸 했어요.

요새도 블로그에 가끔 들어가보면 정말 그런 천사가 따로 없네요. 양재동 꽃시장에 종종 들려서 예쁜 꽃 사서 주위사람들한테 선물하고 블로그 지인들이랑 독서 모임도 갖고 해외여행도 같이 다니고요. 전 동은이같이 심하게 당하지는 않았고 제 인생도 나름 다채롭고 풍성하니까 그녀에 대해서 많이 생각은 안 했지만. 그동안 맞은 것만 생각해도, 그녀가 했던 너무나 천박하고 밑바닥인 발언들을 생각해보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더라도 싹 다 까발리고 싶은 마음도 가끔 드네요. 특히 우리 아버지 빨리 돌아가시라고 악담을 퍼부은 건 용서할 수 없어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참아야 겠죠? 동은이가 제 몫까지 잘 싸워주기만 기원해야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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