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전시 보러 와서 그 놈의 사진 사진…

유명한 외국 작가 전시 보러 미술관에 갔어요.
평일 오전인데 차 댈 곳도 없고 입장 자체도 줄 서서 30분 정도 대기할 정도로 바글바글…
방학이라 어린 초등학생 자녀 데리고 온 분들도 많고 3살 정도 되어보이는 아기 데리고 온 사람도 있고 아이들 전시 보여주러 온 부모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만 겨우 줄 서서 입장했는데 첫 그림 부터 애 세워서 사진 찍는다고 작품 다 막고 감상도 못하게 여기 저기 세워서 찰칵찰칵…

그 중엔 브이자 그리면서 웃고 서있는 아이들도 있지만 작품에도 관심없고 그냥 왜 왔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의 아이들도 많더라구요.
적어도 다른 사람 관람에는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한 두 작품 앞에서만 찍으면 모르겠는데 그림 좀 보려고 해도 이 아이 저 아이 막 겹쳐지게 서로 찍으려고 서있으니 이건 뭐 그림 보러 온 건지 사진 찍는 모습 보러 온건지 모르겠더군요.

지겨운 듯 엄마 우리 언제 나가? 묻는 애들도 있고 엄마들은 그림마다 다 애 세워서 사진 찍고…

성인들도 무슨 사진들을 작품 앞에서 그리 찍어대는지 제대로 그림 안보고 셔터만 수십번… 다 sns 업로드용이겠죠.

기념 삼아 몇 컷 찍는 정도야 이해하지만 타인 관람보다 자기 또는 자녀의 사진이 우선이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감상이 힘들었어요.
그림 막 찍어가는 사람은 집에 가서 저 사진 보기라도 하나 싶고…
몇 컷씩 찍느라 비켜주지도 않고 오히려 그림 보는 사람이 사진 찍는 사람들 눈치보며 기다렸다 봐야하는 지경.

사실 그 전시 작품이나 그림이 아동들이 이해할만한 작품도 아닌데(미성년자 출입금지 부스도 따로 있어요) 부모 욕심으로 무작정 데려와서 아이들도 흥미없어하고 지루해하며 하나같이 브이자 그리고 있어 안타까웠어요.

공연이든 전시든 현장에서 눈으로 담고 즐기는 것만큼 좋은 게 없는데 사진만 연신 찍어대는 사람들 너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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