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대 ( 결혼 25 년 ) 이고 , 아이 2 명 입니다 . 대학생 , 고 3
꾸준히 워킹맘이였고 , 워라벨 좋은 회사라 , 가정에 충실하고 , 아이들 부족함 없이 다 케어했습니다 .
실급여는 남편 300, 저 600 ( 결혼때부터 비율이 같음 ) 정도였습니다 . .
남편이 결혼후 직장을 5 번 옮겨다녔고 , 짬짬이 실업자 였을때도 있었습니다 .
결혼 10 년후부터 취미생활 한다고 주중이고 주말이고 없었고 , 육아에 도움 전혀 안되었고 , 관심도 전혀 없었습니다 .
큰아이 대학갈 때 어디 원서를 넣고 합격했는지 모를정도 …
작년 여름 비상금 대출한걸 알게되어 캐고보니 여자가 있었고 , 여자한테 준거였습니다 .
도와주고 싶었다 합니다 ( 그 당시 실업급여 9 개월 거의 채워 받고 , 재취업한지 3 개월 됐을 시점이었습니다 )
마음 공부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서 1 년반 정도 마음 나눈 여자가 있다고 하고 , 육체적 관계는 없었다고 합니다 .
이후 여자 연락처 내놓으라고 싸우는 와중에, 상대여자의 일정은 다 파악하고 있었고, 이후 여자 집(다른 지방)에 데려다 주다 들켰습니다.
그 길로 집을 나가 홀로 살고 계신 시어머니 한테로 갔고 , 두달뒤 오피스텔 얻어 나갔습니다 .
처음에는 잘못했다고 양육비 매달 100 만원 준다더니 , 준적 없고 ,
오피스텔 얻어 나갈 때 저를 세대주로 만들어놓고 주소도 옮겼더군요 .
처음에는 면목없고 염치 없어서 애들하고 아내 눈치 못보고 살겠다고 했던 사람이
이제는 제가 싫어서 , 안맞아서 못 살겠다고 합니다 .
저 여자 있다는걸 알았을때 배신감에 큰소리 한번 낼 수 없었습니다 .
그 배신감에 혼자 열심히 살아온 세월이 너무 억울해지더군요 .
능력없는 남편하고 살면서 이 남자가 다른 여자는 안만들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나봅니다 .
저 능력있고 , 이쁘고 날씬하고 , 얘기 잘 통한다고 , 저 정도면 업고 산다고 회사분들에게 칭찬 많이 듣습니다 .
그런 내가 정작 25 년산 내 남자에게는 버림을 받았네요 .
처음에는 그냥 이혼하라며 큰소리치던 큰아이가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
집 나간지 6 개월 , 죽고 사는 문제 아니면 묵인하고 살수 있다고 큰 마음 먹고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
떨어져 살다보면 가정의 소중함을 느꼈겠지 , 혼자 있다 보면 생각이 많아져서 잘못을 뉘우치겠지
생각했으나 , 오히려 자기 합리화를 시켰더군요 . 자기 잘못은 온데간데 없고 제가 싫어서 안맞아서 못살겠다고 ,
예전부터 이혼을 생각 했었다고 합니다 . 지금 아주 자유롭고 편안하다고 합니다 .
애들이 받을 상처는 생각 안하냐니 , 애들은 알아서 큰다고 합니다 .
내가 살면서 뭘 잘못했냐니 잘못없다고 합니다 . 그냥 제가 싫고 안맞아서 , 못살겠다고
저 하루에도 열두번도 더 생각이 바뀝니다 . 그래도 설득해서 들어오게 해야하나 ? 시간 지나면 돌아올까 ? 감정 건드리지 말고 둬야 하나 ?
이혼하고 내 행복 찾아살까 ? 애들이 받을 상처는 ? 이런거 저만 고민하고 있는거 같아 더 억울합니다 .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