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층간소음이야기(긴 글)

제작년에 이사온 뒤로 끊임없이 아래층 여자한테 인터폰을 받았어요. 저희는 부부와 친정엄마 초등 딸아이가 살고있고 맞벌이이기도 하고 아이도 스케줄이 많아 낮시간 집은 거의 비어있구요.
처음엔 이 아파트가 좀 층간소음에 취약한가보다 하고 슬리퍼도 더 두꺼운걸로 사고 조심했는데 온가족이 다 자고있는 밤에도 관리실 시켜 인터폰으로 깨워서 조용히 하라하질 않나.. 낮부터 시끄러운걸 참다참다 얘기하는거라도 괴롭히기 시작하더라구요.
우리 모두 자고 있었고 지금 인터폰으로 깨운거라고 몇 번을 해명해봐도 듣질 않더라구요ㅠㅠ

그러자 어느날 제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제가 누르는 층을 보더니 다짜고짜 시끄러워서 살수가 넚다고 아파트 처음 살아보냐고. 애가 있으면 미안한줄 알고 조심을 해야지 왜 ㅈㄹ이냐고... 정말 순간 몸이 확 얼어붙을 정도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는거예요. 그.. 약간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 발작하는것처럼요 ㅠㅠ 그래서 층간 소음이 꼭 바로윗집에서만 나는건 아니다..설명을 하려는데 불울 싸질러버린다는둥. 다 죽여버리겠다는 둥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고 엘베 문을 막고 어떻게 할 수도 없게 하길래 휴대폰 동영상 녹화를 몰래 눌렀어요. 소리라도 녹음되라고...

계속 소리지르다 힘이 드는지 어떤지 자기 집으로 들어가길래 저도 얼른 올라왔는데 아래층 복도에서 동 전체가 울리게 또 불을 싸질러서 다 죽여버린다고 ㅠㅠ

그때 한창 층간소음으로 이런저런 사건 사고들이 뉴스에 나고 있을 때고 또 아줌마 상태도 정상인 사람은 아닌것 같아 경찰에 신고를 했어요. 그 상황에 경찰은 참 무기력하더라구요. 자기들도 이것만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진짜 불이 나고 누가 죽어야 뭘 하는건가 싶었지만 그 집 아줌마는 너무 무섭고 아저씨랑 밖에서 얘기해본다고 하니 아저씨가 나왔어요. 그런데 반전은 아저씨는 너무나도 정상인..
본인 아내가 많이 예민한 편이다. 불면증이 있어서 점심때가 지나서야 일어나니 청소기라도 오후에 돌려줄 수 없겠냐 뭐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희는 청소기를 주 2회 도우미 분 오실때만 돌려요.
11시에 오시니까 이런 저런 정리하시고 나면 12시쯤 청소기 돌리는데 저희가 그 아줌마 생활패턴에 맞춰야 하나요 ㅠㅠ 아침 7시도 아니고 밤 10시도 아니고 오전 11시에 청소기도 못돌리다니..

여튼.. 긴 얘기를 하고 제가 녹음한 걸 들려드리니 갑자기 아저씨가 사실은 나도 우리 와이프랑 살기 너무 힘들다고..미안하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뭐 더 할말이 없어서 상황은 그렇게 마무리했고 그 집은 다행히 작년에 이사갔어요.

그런데 반전..
이사가고도 몇 번 관리실에서 인터폰이 오더라구요. 그것도 밤시간에만..
아니라고 해명하고 지내다 아래층 사람들(젊은 아빠와 쌍둥이 미취학 아들 둘)을 엘베에서 마주쳐서 여기가 어디 다른데서 소음이 발생하는 것 같은데 이전 살던 분들도 우리집에 인터폰을 했다. 더 주의하긴 할텐데 우리가 아닌 경우가 많다 했더니 그 남자분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보시다시피 저희도 층감소음으로 누굴 탓할 입장은 못돼서 관리실에 연락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거예요...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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