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노후에 얼마나 더 외로워지려고...

50대 초반입니다.
혼자 벌어서 대학생 아들과 둘이 살고 있는데 실수령액이 매달 180정도이고 그 중 30만원씩 적금을 넣으니까 결론적으론 150정도로 꾸역꾸역 어찌어찌 살고 있어요.
최근 난방비, 전기료, 외식비등등 너무 물가가 오르니 마음이 불안해져요. 노후를 위해 돈을 더 모아놓아야 한다는 강박이 자꾸 들어요.
문제는 인간관계예요.
사실 저는 혼자 있어도 좋고 정말 아직까지는 외로운지 모르겠어요. 카톡도 먼저 하는 스타일이 아니예요
근데 지인들이 우리 만나자. 얼굴보자. 모임을 주선하면 거절하기 힘드니까 만남에 응하고 와요. 그러고나면
어이없이 하루에 5만원은 그냥 나가네요.
밥먹고 차마시던가. 맥주 한잔 하던가..
평균 5만원은 나가는 것 같아요. 제가 쏘는 거 아니고 더치페이 개념인데도요.
지난 주말에는 모임 나갔다가 얼레벌레 10만원을 쓰고 왔어요.
그러고나면 며칠동안 죄책감이 들고 속상해요.
저는 진짜 아무도 안 만나고 혼자 지낼 수 있는데.
자꾸 사람들이 만나자고 하고 나오라고 하니까
원치 않는 돈도 쓰고... 만나고 오면 우울하지기도 해요.
얘기하다 보면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잘 먹고 잘 사는데 저만 너무 허리띠 졸라 사는 게 우울해요.
그래서 급기야 어제는요.
만나자는 지인의 톡을 읽씹했어요. 전화도 왔지만 전화도 씹었어요. 이후 변명도 안 하고 지금 이러고 있네요.
그 사람들은 저보다 잘 벌거나 남편이랑 같이 벌어 쓰니까 만나서 밥먹고 차마시는 게 아무 일도 아니겠지만.
저는 상황이 다르거든요.
한편으론 방학만 되면 매번 먼저 만나자. 얼굴보자고 제안해오는 제 지인들이 고마운데.
돈이 뭐라고 인간관계를 이렇게 단절하나.
너무 제 자신에게 화가 나요.
노후에 얼마나 더 외로워지려고 이럴까요?
어떻게 살아야 현명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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