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일궜고 아들딸도 낳아 잘 키우고 있잖아
남편과 맞벌이하고
시부모도 챙기고
친정부모도 챙기겠지
너의 선택이고 너의 노고를 치하해
난 결혼을 못했고 못할거 같아
내 기준에 맞는 남자를 못 찾았고 찾기도 어렵고
그냥 내 스타일대로 조용히 사는게 좋아
혼자 일하고 집안일하고
월급 쪼개서 내 집 마련도 해야하고
아프면 돌봐줄 사람도 없고
감정적으로 혼자 삭혀서 힘들어
하지만 난 내 처지를 크게 내색하지 않아
삶은 누구에게나 무거운 무게이니까
그런데 너는 어째서 매번
니 삶만 무거운 양 말하고
내 삶은 가볍고 자유롭고 풍족하기만 한 줄 여기는 거야?
내 삶도 무겁고 불합리하고 부족함이 많아
니 푸념은 1년 365일 도돌이 표잖아
맞장구 몇 번 쳐줬음 됐지, 언제까지 할건데
고장난 축음기처럼
일부러 더 괴로운 척 하는 거 같기도 하고
내가 어디서 어떻게 무얼하며 사는지
코치코치 캐물어서 뭐하려구? 도와줄거 아니면 관심 좀 꺼줄래?
난 너한테 관심없는데
넌 나에게 무슨 호기심이 그렇게 많을까?
뒤에서 씹기나 할거면서.. 너 참 맘에 안 든다. 별루야
ㅡㅡㅡㅡ
오늘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