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늦었고 아이도 늦어서 지금 중학생 딸램 있어요.
남편은 공부만 하고 오랫동안 유학생활을 했고 둘이 지냈던미국에서의 신혼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는 많이 힘들었지만...도시락 싸주었고 가끔은 도시락 준비해서 학교에 가서 같이 먹고..
밤늦게 실험실 갈때도 같이 가서 남편 실험할때 옆에 있어줬고.. 그런 시절이 있었어요.
아이가 생기지 않아 걱정도 했어서 산전검사도 받았고 나이때문에 시험관 생각도 했었지만 둘 다 이상이 없었기때문에 자연스러운 임신을 기다렸죠.
아이가 올때쯤 한국에 좋은 학교에서 오퍼를 받아 모든게 다 풀렸던 것 같아요.. 그때는...
한국에서의 생활은 그때 생각했던 것과는 참 많이 다르네요. 시집도 가깝고 교수라는 직업이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고..
이제 둘 다 50대 중반이 되어가는데 마음이 왜 이렇게 허전한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여전히 학교 일에 예민하고 늘 스트레스받고 내가 하는 사소한 얘기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고..
두번 말하면 버럭 짜증...
90세 다 되어가는 시어머니도 있고..
중학생딸램도 사춘기라 말이 곱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아빠랑 더 통하는 것 같고..
나이가 더 들면 남편이 은퇴하면 둘이 같이 보내는 시간이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50대 부부사이는 어떠신가요? 사랑을 기대할 나이는 아니지만 어떤 마음으로 사시나요?
연민? 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