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나저씨...박동훈 놀이

나의 아저씨를 봤다.

푹 빠져서 보던 남편이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폭풍처럼 다가오는 그 싸나이~

바위처럼 믿음직한 그 싸나이!

블라 블라 블라~~~


한동안 방안에서 거실을 오갈 때

건들건들 하며 참 많이도 불러댔다.


그래도 그 노래는 몇달 안갔던 거 같다.


나저씨를 본 후부터

남편은 하루 한번 퇴근할때 해오던 전화 끝머리에

" 뭐 사가?"  를 말하기 시작했다.


" 당신이 박동훈이야? "  라는 말에 굴하지 않고

매번 뭐 사가?를 말했다


벌써 일년

매번 물어오는 뭐 사가? 

정작 내가 필요한걸 말하면

" 없어~"  하고 그냥 온다.


- 뭐 사가?

- 붕어빵~

- 없어.

-......


왜 묻는 것일까?

딱히 다른건 사올게 없는데...


남편은 언제쯤 박동훈에서 벗어날까..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