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짐 옮기기로 했어요.
항상 뭐든 알아서 잘 하는 애어른 같은 녀석이면서
그래도 가끔은 아이고 이녀석 언제 철드니..싶은,
큰애라 맘 한구석 어딘가 둘째와는 다른 짠한 마음과
조금 각별한 맘도 한 줌 정도 더 있는...
지난주 늦은 밤 저랑 맥주 한 잔 하면서
이제는 성인이고 내 인생 내가 책임져야한다는게 조금 싱숭생숭하다고 하더라고요..
니 인생 니가 책임지는 건 맞지만
아직은 엄마가 니 뒤에, 니 옆에 있다고 해줬어요.
아직은 오롯이 혼자 책임질 때는 아니라고.
시행착오도 실수도 잘못된 판단을 할 때도 있겠지만
그러면서 배워나가고 단단해져가고 익어가는 거니
심란해하기 보다는 니가 시작하게 될 대학생활과 너 혼자만의 생활을 기대하고 즐겁게 채워가면 좋겠다고.
다시 못 올...정말 이쁘고 소중한 날들임을 잊지말라고.
생활비 아낀다고, 밥은 꼭 해먹고 다닐거고
(밥솥 여쭤봤었죠..ㅎㅎ)
알바해서 엄마 부담 조금이라도 덜어준다고 하는데..
혼자 타지에서 지낼 아이 ...
잘 하겠지만, 잘 지내겠지만...
잠이 안 와 뒤척뒤척 합니다.
잘 지낼 걸 알지만, 이게 엄마 마음일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