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예 말 안걸어요. 저는 얘랑 말하다가 화내고 소리지르는 스타일이라서 아예 무시하는 마음으로 걍 못본척 상대안하고 있어요.
남편은 저보다 순하고 착한 사람이라 그런지 사춘기 아들이 아빠한테 요새 함부로해요. 방문 열고 아는척 하는 아빠한테 나가라구~~나가~~빨리 나가~~ 이러고 있고.
남편이 좀전에 퇴근했는데 또 아들방에 들어갔어요. (방학이라 새벽까지 안자고 점심때 일어남) 저도 따라 들어갔어요. 또 아빠한테 나가라구 어쩌구 하면 혼내주려고.
아빠가 침대에 누워있는 아들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니가 뭘 하든 나는 널 사랑한다.. 넌 내 아들이야.. 이러면서 뽀뽀하더니 냅다 도망가네요.
근데 아들이 웃어요. 어이가 없는지 피식 웃더니 저보고 나갈때 불꺼달래요.
참 한결같고 화 안내는 남자라는건 알았지만 아들한테 글케 구박받으면서 뭐가 좋다고 계속 저럴까 속도 없나 싶었는데 아들이 웃는거 보니까 고맙네요.
친정부모님은 엄하신 분이었어요. 그래서 사춘기때도 저랑 제 오빠 동생은 성질 한번 부린적 없었거든요. 내가 만약 저랬다면 아빠엄마한테 버릇없다고 엄청 혼났을거예요.
아들이랑 남편 모습 보면서 괜히 코끝이 찡한게 늙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