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공무원 부부 정년퇴직했습니다.
마용성에 40평대 아파트 자가, 월 연금 오백만원 남짓, 정기예금 소소하게 있는 것이 전부.
아들네부부는 초등학생 손자와 경기도 직장 부근에 살고
삼십대 미혼딸은 공기업 다니는데 우리집에 같이 삽니다.
결혼할 의지가 전혀 없어보여 그것이 약간 걱정.
아들네부부는 한달에 한번꼴은 우리집에 옵니다.
우린 아들네 집에 가본 것이 손자 태어나던 해에 가본게 가장 최근.
아들 내외가 서울에 오는 거 좋아하고 오면 자기들 방 있으니 편하게 자고 갑니다. 원래는 평수 줄여서 이사갈 계획이었는데 그래서 접었습니다.
손자 놓고 데이트도 가고 연극도 보러가고 콘서트도 가고
지난달엔 합수부르크전에 간다고 오고.
여름과 겨울에 일년에 두번 가족여행 갑니다.
우리가 스폰서하고 우리 맘대로 정하는데 미리 알려주고 합류하겠냐고 물어봅니다. 우리 원칙이 6개월전 예약필수라서요.
처음 시작은 발리였었는데 그때 손자가 네살때였어요.
힐튼리조트에 투베드룸빌라 업그레이드 가능한 대한항공직항 상품이었는데 손주가 눈에 밟혀서 아들한테 혹시나 물어봤더니 따라가겠다고 하더군요. 남편이 비행기표 다 부담해주겠다고 흔쾌히 큰소리쳐서 그래서 데려갔어요. 일주일 그렇게 3대 가족여행. 며느리와 매일 마사지도 받고 손하나까딱 안하고 잘 먹고.
그렇게 괌도 가고, 베트남도 가고, 태국도 가고
드디어 몇년을 못나오다 다시 괌에 왔어요.
2월 요맘때가 가족여행 가장 좋은 시기네요.
이렇게 5박하고 가려고요. 아이는 참 빨리 자라네요. 이젠 저보다도 커요.
이마저도 몇번이나 이렇게 다닐 수 있으려나 벌써 아쉽습니다.
저같은 노인도 아닌 노인회원들
돈 쓰세요. 백세시대라고 하는데 우리가 백살까지 살지 못살지 누가 압니까. 한치 앞도 모르는게 사람일인데 오늘 멀쩡히 자다가 내일 아침 죽어 발견되도 그럴수도 있구나 합니다.
평생 아꼈다고 늙어서도 아끼면 다들 혐오합니다.
다 써도 괜찮아요.
입은 다물고 지갑을 열어야 사람대접 받아요.
서럽지만 그게 사람관계입니다.
우리보다 몇배는 더 가졌는데 절약하고 아끼는 친구들 너무 많아요.
만나면 며느리흉 사위흉이 전부고 서운하다와 어디아프다가 전부인 친구들 보면 안타깝습니다.
나중에 애들끼리 싸우게하지말고 지금 쓰고 살아요.
여기 한국사람들 많은데 다들 시부모님 모시고 3대가 호캉스라니 하는 눈길로 아들부부를 불쌍하게 쳐다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