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이후엔 안 보고 싶을 만큼 지긋지긋
그런데 제게도 원인이 있어요
가난은 돈만 없는게 아니더라구요
정서적으로도 빈약합니다
사춘기 아들을 품어줄 만큼 부모로 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릅니다
저는 오늘 왜 가난이 정서적으로 빈약하게 만드는지 적고 싶어요
위로 받고 싶고 부모에게 못 받은 칭찬 받고 싶은데 아무에게도 칭찬 받지 못했어요
방치되다 싶이 컷는데
초등들어갈 때도 내 말을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했어요
나는 왜 못나 빠져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친구와 사귀는것도 못하는 사회성도 나쁠까?
아이를 낳고 나서 알았어요
아이는 스스로 말을 깨우치지 않습니다
옆에서 끊임없이 말을 걸어주고 놀아줘야 하거든요
한량 남편은 월급 안 줘
바람 피워
이 아기만 안 낳았으면 내가 이 인간이랑 엮일 일 없는데 고아원에 버리기엔 아기가 불쌍하고
내 인생 망친것 같고 아마 제 엄마의 심정이지 않을까요?
밥만 주고 혼자 놀게 냅두면 아이는 저처럼 초등들어갈때도 사람들이 말을 못알아듣을 정도로 발음이 나쁘답니다
12시간 일하면서 아이랑 놀아주길 바라기도 힘들듯..아마 내가 싫었을 수도..
사회성이 커야할 시기에 혼자 놀다보니 성인이 되어서도 친구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에 됩니다
거기다 냄새나서 왕따도 당한답니다
소풍사진에 제일 더럽게 생긴 아이가 접니다
사람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사람들은 고약하게 굴거나 투명인간 취급이 보통입니다
아니라고요?
악세사리 알바하는 초라한 행색의 여점에게 관심 없잖아요
사랑 받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사람에게 기대할 줄 모르고 사람들이 날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지금도 헷갈려요
나를 좋아해서 잘해주는건지 내게 빼먹을게 있어서 잘 해주는지 도대체 구분을 못한답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모이면 부끄러워서 홍당무가 되어요
정말 숨고 싶을정도로 챙피한데
도망가지 않았어요
이렇게 살 순 없으니까
사회성 키우려고 집에 들어가지 않고 매일 7년 동안이나 교통사고 날때까지 놀았답니다
저는 노는거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교통사고 나서 집에 누워있는데 더 이상 사람을 안 만나도 되니까 너무 좋은 겁니다
사람들 만나는게 너무 힘들었나봐요
이제는 제가 집순이 임을 인정하고 혼자노는거 좋아하는 내 성향을 받아들이고 혼자 놀고 있어요
가난한 잡에 장애를 입는 나는 짐덩이리가 됩니다
7년 동안이나 집 생활비를 책임졌든 말든
그렇게 가족과도 멀어졌어요
왜 그랬는지는 알겠는데 마음이 멀어져버렸어요
150만원 경리 월급에서 시작해서
제 나이 50인데 물가상승 걱정되지 않아요
노후 준비도 되었고
무엇이 나를 이토록 열심히 달리게 했을까?
가난인건 알겠는데
모두가 다 이토록 열심히는 아닐텐데 나는 왜 이토록 열심히 일까
아마 이대로 죽으면 억울해서 가족에게 복수 하고 싶었을까요?
그러기엔 그 전에도 7년이나 밖에서 돌면서 성향 바꾸려고 노력한거 보면 내 성향일까요
그런데 아들은 왜 저꼬라지인지
아들을 정서적으로 어떻게 품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상담 중인데 세상에서 사람 다루는게 젤 어렵습니다
사람에게 흥미가 없거든요
돈 버는게 제일 쉬운 일이랍니다
여태 돈돈 거리며 살았으니 돈은 잘 알거든요
제가 살아온 길은 참으로 뿌듯하고 내 자신에게 대견하고 자랑하고 싶어요
내가 얼마나 대단하게 어려움을 헤쳐왔는지
그런데
여전히 안 행복합니다
가난한 하게 살다 여유로워진 사람은 행복하기 쉬워요
물질적으로는...
필요한거 생기면 걱정없이 삽니다
그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들고 행복한 감정이 듭니다
그런데
사람을 싫어해요
외로워서 맞춰줄 뿐..
사랑 받고 싶어요
아들도 사랑 받고 싶어하고
세상 사람들은 모두 사랑받고 싶어햐면서 외로워합니다
그런데 방법을 모릅니다
받고 싶은 사랑 듬뿍 주고 행복하게 키웠더니 제멋대로 아들이 되었어요
사랑에도 요령이 필요한 듯
정서적으로 빈약한 나는 사랑의 요령을 모른답니다
심리책 읽으면 막 짜증이 나고 뭐가 이리 복잡해
뭐 어쩌라는거야
마치 김치만 먹고 자란 사람이 요리를 배우는것 같아요
미각이 발달하지 못했는데 뭐시 이리 까다롭게 요리하는지 대충 먹지..뭐 이런 심리에요
제가 말하는 정서적 가난...
뭐 하나 갖춘거 없이 자랐지만 지금은 잘 산다
그러나 정서적으로 빈약해서 관계에 어려움이 겪는데 여전히 힘들기만 하다
돈 맛을 알았으니 더 달리고 싶은데
싫어하는 운동 해야하지
영어 해야하지
심리 공부까지
여전히 사춘기이신 아들은 이제 고1
아들까지 신경써야 해
늦둥이 아들까지 있답니다
뭐 시 그리 쉬운 날이 없는지
저랑 살아온 날이 비슷하신 분 계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