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버지 10년 병수발 든 남자...는 어때요?

저도 아빠가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셔서
몇달간 엄마랑 지옥을 들락거리는 마음으로
병간호 한 경험이 있어요.
그만큼도 체력이 바닥나서 간병인 한명은
막판에 붙이고 했는데요.

암튼 몸도 그렇지만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었고요.
(남동생 결혼식에 입을 옷사러 백화점 갔더니
내가 172cm였는데 44사이즈 원피스가 클 정도로
살이 빠졌었음)
환자가 제일 힘들지만 간병하는 가족도 종일
병원 있으면 영혼이 사그러드는 느낌이랄까...
돌아가시기 전에 혼신의 힘을 다해 간호하려는
마음에 살면서 마주친 가장 힘든 과정이었어요.

암튼 그런 간병을 자기 아버지 10년간 했다는
남자가 있어요.
그나마도 돌아가시고 5년은 슬퍼서 여자를 더 못만고
싱글로 지냈다나요.
15년을 여자친구 없이 지냈다고...
근데 지금 혼자되신 어머니랑 산다네요.

음...이렇다 저렇다 조건 따지기 이전에 전 그냥
겁부터 나는데 잘못된 걸까요?
10년간 아버지 간병하느라 올인해서 산 남자
효자라고 생각은 하는데요.
혼기 놓치고 50 다 되는 나이 되도록 간병 두고본
어머니도 이해 안가고...

우리집 경우는 아빠 병환중에 남동생부터 급히
결혼시켰어요.
그나마도 아빠 살아계실 때 도리라고...
나(프리랜서)랑 엄마,간병인 돌아가며 병간호하며
남동생은 회사 정상적으로 다니게 했고요.
경제활동 하는 사람이 집에 하나는 있어야죠.

암튼...아들이 인생 10년을 갈아 넣으며 간병에
올인하는 걸 두고 보는 게 용납되는 집안 분위기라면
(누나는 시집 가서 병간호에서 열외였던듯)
이제 혼자 된 어머니 계신데...흠

혼처 자리로 다른 게 다 훌륭해도 도망가고 싶은
내마음이 이기적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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