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성장환경은 다르지만
둘 다 제가 겪은 바로는 고집 정말 세고 세네돌 무렵 고집 세워 울기 시작하면 거짓말 안 하고 반경 50미터 이내의 사람들이 다 쳐다볼 만큼 어마어마하게 울고 난리를 쳤었어요
둘 다 훌쩍 자라 이제 초3인데
ㄱ은 운동을 이것저것 시도는 하되, 다른 애들이 텃세를 부린다는 이유나 코로나를 이유로 하다가 말았고
ㅂ는 코시국에도 꾸준히 수영을 다니고, 초1부터 태권도도 하고, 요 반년사이 농구도 배우기 시작했더라고요
ㄱ이는 머리가 좋은 편에 속하고 자신감이 높은 편이고
ㅂ은 머리는 중간정도인 듯 해요
저희 집 아이들이랑 오랫만에 만나서 놀게 되었는데
ㄱ이네와 ㅂ이네 각자 따로 만났어요.
ㄱ이는 놀이 중간에 자기 뜻 대로 안되니 구시렁 구시렁 투덜대기 시작하고 옆에서 제안을 해보거나 달래보려는 자기 엄마를 샌드백 삼아 계속 말로 공격하고 짜증을 부려서 분위기를 급냉시키더라구요
뭔가 하려하면 장난감도 막 던지면서 급흥분되는 모습을 자주 보였어요
자기에게 불리한 건 아이들끼리 상의도 없이 급 룰을 변경하고요
ㅂ이는 모르는 건 중간중간 저희 애들한테 설명도 듣고 되고 안되는거 구분하고 잘 안되더라도 " ㅇ너 되게 잘 한다 " 칭찬도 하고 자신이 잘 하는 건 노하우까지 알려주며 잘 놀더라고요.
솔직히 둘 다 짜증내고 우는게 제어 안되고 저희 집 애들이 스트레스 받아해서 오랫동안 자리를 안 만들었었는데 둘이 성장한 모습이 달라서 놀랐어요
물론 가정환경이나 양육방식의 차이가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맞겠지만 무엇보다 둘이 운동량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클 뿐더러 운동하는 집단에서 지켜야 할 룰이나 친구관계에 더 익숙한 건 ㄱ이보다 ㅂ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