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대학생 두아이 보며

첫째 대2 되고 둘째 올해 대학생 됐어요

남편 진짜 성실해서 부모님 도움 없이 혼자 알바해 학교나치고 대기업 임원입니다

신도시에 집한채 대출 몇천 노후자금 조금 연금 25년치 퇴직금 정도 결혼할때 천만원으로 시작했구요

전 소소한 알바 하며 연년생 아이둘 혼자 키웠고 지금도 알바해요

첫째는 알바 한달해 모은돈으로 친구들과 해외여행 중이고

둘째는 그동안 입시 치루느라 힘들었다고 하루종일 딩굴거리며 운동하나 하고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게임하며 지내요



두아이 학비 걱정 안해도 되는 상황 너무 감사합니다

아이들 옷도 멋스럽게 입고 사고 싶은거 알바해 사고

해외여행 경비 모자란거 제가 도움줄수 있는것에도 감사해요



19살 짜리 대학 못가게 막아서 돈벌어 생활비

아니 집안가장 노릇 시킨 부모님 요즘 너무 생각나요

지금 내나이보다 더 어렸던 부모님

그나이에 집에서 놀며 19살 생활전선으로 내몰아 번돈 싹 다 가져다 샹활비로 쓰셨는데 다른형제 다들 학교 다니고 부모님 사지멀쩡한데 일거리 없다며 놀면서 혼자 새벽 출근하는 딸 보며 안쓰럽지도 않았을까

울아이도 19살인데 마냥 어린데 그어린게 직장에선 최하위 말단직원 남들은 대학다니며 새로운세계 접하며 인생 설계 해나갈때 돈 몇푼에 미래 인생 따위는 없이 단순사무직 고졸여사원으로 살며 돈은 전부 부모님 가져다 주고 빈손으로 비슷한 또래만나 결혼해 살라며 내몬 부모님

그때는 잘 몰랐는데 울 아이들 보면 진짜 너무 했다 싶어요

그 어린딸 돈벌어 온걸 그렇게 죄다 가져가고 싶었을까



딸 미래따위는 손톱만큼도 생각안하고 그저 돈 달라

소리만 지겹게 하셨어요

우리집 지금현재 아주 넉넉하지 않아도 아이들 푼돈에 메이지 않고 저학년때 더 어릴때 해외여행도 가고 공부도 많이 하고

멋도 부리고 미래 설계 계획하며 살길 바라고

알바라도 해서 노후 자금 얼마라도 모아 자식에게 절대 의지하거나 자식에게 경제적 도움 받지 말자 싶은데

어쩜 19살짜리가 나가 번걸 욕심냈건지

고3 겨울방학때 대기업 입사했지만 3개월 수습이라 급여 적었는데 유니폼 입는다고 옷도 못사게 하고 가방 신발 아무것도 못사게 돈 한푼 안주고 급여 통장 쥐고 급여날만 되면 은행에 지키고 있다 전부 찾아 갔어요

보너스 재형 저축 퇴직금 전부 다. .돈 조금이라도 쓰면 울고

집안 망해서 돈없다고 한숨만 쉬고

뒤늦게 대학간다니 절대 안된다고ㅠ.ㅠ 돈벌어 와야 한다며 못가게 얼마나 방해를 하던지요



대학생 아이둘을 보면 자꾸 우리 부모님 생각이 나요

덩치크고 성년이 됐어도 아직어린 20살초반 아이들

세상물쩡 모르고 집 학교만 다녀 세상 잘모르는 딸

어떰 그리도 촐저히 가스라이팅해 등꼴 빼먹었를까



부모님 지금 안보고 사는데 둘째가 저랑 성격이 비슷해요

뭐 해달란 소리 잘못하고 자기꺼 못챙기고요

용돈도 지금까지 5민원 줬는데 등록금 비싸고 노트북 아이패드까지 비용 많이 썼으니 딱 2월까지만 놀고 3월부터 공부 열심히해서 성적 장학금 받고 알바해서 용돈 번대요

기특하고 대견해서 힘들게 알바 하지말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했어요 부모맘이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

저도 나이 50되니 여기저기 아프고 힘들어 알바 가기 싫은데

일합니다

근데 나는 집에서 놀면서 20대초 아이 등떠밀어 생활비 벌게 하는 집안가장 시키는 행동은 진짜 그럴순 없는것 같아요

아이들 볼때마다 요즘 더 우리부모님 이해못하겠어요

뭐가 그리 당당해서 결혼해 혼자 연년생 키우고 외벌이 생활하는 딸자식에게 생활비 좀 달라는 소릴 하는지. .

갱년기인가 요즘 이생각으로 잠을 잘 못자요

어쩜 그럴수가 있을까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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