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자랑이라 죄송한 글입니다
공부 열심히 안해도 성적 좋은 아이들
내신 보다 모의고사 성적이 뛰어난 아이들 있어요
제 아이가 그랬습니다
어려서는 너무 너무 병치레를 심하게 해서 정말 제가 딱 죽고싶을 정도였고
지금까지도 아이 병치레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요 ㅠㅠ
여차저차 공부 스트레스 없이 한번에 스카이 갔구요
작년 7월 졸업 7개월 전에 대기업은 아니고 잘나가는 스타트업에 스카웃 됐어요
어려서 아픈거 말고는 걱정시킨게 하나도 없었지만
별로 효자는 아니었던 것이
부모 생일 말 안해주면 당일까지 몰랐고
어버이 날도 꽃 한 송이 줬다 안줬다 하고 넘어가더라구요
군대 가서도 그 흔한 편지 한통을 안했고
전화도 서너번 한게 다예요 (그래서 제가 했지요)
취업하고 첫 월급날.... 제 통장에 아이 이름으로 백만원좀 넘게 입금이 된 거예요
이게 뭔가... 첫 월급이라고 통 크게 선물한건가... 백이면 백이지 백몇만원은 또 뭔가..
아이 퇴근해서 물어보니.
"내 월급의 삼분의 일은 엄마 아빠 거예요 매달 드릴 거예요..." 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7개월 동안 뭘급날이면 꼬박꼬박 입금이 됩니다
저야 물론 그 돈은 쓸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잘 모으고 있습니다
아이 결혼할 때 돌려줘야지요
군대가서도 연락이 없고 어버이 날도 안챙기는 넘이었는데 그래서 서운한 적 많았었는데
마음은 엄마 아빠 생각으로 가득하고 엄마 아빠 주는 건 하나도 안아까운가 봐요
저 자랑할 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