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 생활이 언제까지...

초등 아이 둘 키우면서 맞벌이 하고 있는데, 전 급여가 작고 집이랑 가까워요.
남편이 급여가 높고 집이랑 멀어요.. (왕복 3시간 반)
아이들 태어나고 육개월 한국에서, 육개월 미국에서 근무하던 사람이라, 아이들 어린 시절을 잘 기억못해요.
제가 오랫동안 육휴를 했고 복직한지 일년 남짓. 
육휴동안 남편은 집안일 육아 신경 안쓰게 했구요.. 사실 그건 신혼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워낙 출퇴근 시간과 업무가 살인적이라.....  주말에도 낮잠을 못 자면 너무 피곤해해서..
남편 직장근처로 이사가를 가자니,, 제 직장이 걸리고, 제가 멀어지면,,, 이도저도 안될 것이고..
나이 많으신 홀시어머니라서 주말마다 장보기도 해드려야 하고,, 
주로 새벽배송시키지만 없는 품목들은 주말에 사다주길 바라시거든요... 외동아들...
친정엄마도 홀어머니세요. 시골에 혼자 계셔서 영양제며 필요한 것들을 동생이 챙기기도 하지만,
저도 안챙길 수 없죠..

집안일과 아이들 식사.. 방학에는 점심, 그 외에는 간식. 저녁챙기기, 저녁먹고 숙제봐주기 등등등등
진짜 돌아서면 다음날.
청소하시분 도움도 받아보고 반찬가게 언니도움도, 대기업 밀키트 도움도 받고 해봤지만,, 
아 돌려막기하는것도 한계가 있고,, 아이들이 급성장기다보니,, 잘 먹이고 싶은데 입은 대박 짧고...
그래도 작년에는 둘째 자는거 보러들어갔다가 같이 자는 일은 드물었는데 올해는 자꾸 같이 잠들어서. 새벽에 깨고..
비타민이며 뭐며 집엥서는 잘 안먹어서 회사에 가져다 놓고 먹는데도 기력이 딸리는게 느껴져요...

아이들 마음도 들여다봐줘야 하고, 남편도 안부를 챙겨야 하고..
지난주에 캠핑가서 쥐불놀이 하다가 둘째가 얼굴에 가벼운 화상을 입어서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데,
연차내기도 너무 눈치가 보여서...
일하는 엄마라는 이름이 너무 버거워요..

이번주 고등동창 중에 해외에서 오랫만에 들어오는 친구가 있어서 만나기로 하면서,
웃자는 소리로 운동화신고오지않기!가 드레스코드라는거예요..
생각해보니,, 아이들 낳고 구두신어본적이 없어요...  신발장을 열었는데 처녀적에 신던 못버린 구두만 한가득..
발에 맞지도 않더라구요...
이럴려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사나.. 하는 생각에 좀 울컥했네요...
물론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보람있고 행복해요...
엄마 식사 못하고 다닐까봐 집에가면 설거지 싹 해놓고 공부며 일상이며 손하나 안가게하는 큰 아이,
씩씩한 엄마 목소리 들으면 힘이 날 것 같아서 전화했다는 둘째 아이,
늘 애써줘서 고맙다고 표현해주고 한결 같은 남편..
그런데,, 제가 알아보지 않으면 누구하나 행동으로 저에게 물리적인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저는 저를 갈아서 아이들을 키우는 느낌이 들어요...
이 생활을 언제까지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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