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시골에서 삐삐말라 엄마와 떨어져
빗속에서 죽어라 삐악삐악 울고 있었대요.
밥주다가 6개월 후 지난달 서울로 오면서 데리고 왔어요.
깡촌 노숙고양이에서 단번에 서울 집냥이가 된거죠.
딸방이 넓어 캣타워며 뭐며 놀이동산을 만들어줬어요.
또 그 방이 제일 뜨끈뜨끈해서 낮에는 늘 방바닥에 지지거나
창가 캣타워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며 살고 있어요.
근데 모두가 잠든 밤이되면 온집안 불 다 꺼진 거실에 나와
우두커니 앉아있어요 ㅎㅎ
어떤 소음도 움직임도 없는 캄캄하고 정적인 거실에 가만히
앉아있어요.
제가 화장실 가다 몇번 발견하고 너무 웃겨 잠깐씩 놀아주곤했는데
요즘은 그 뒷태를 보면서 시골이 그리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제밤에도 식빵자세도 아니고 우두커니 앉아 베란다쪽을 보고 있는데 슬퍼보이네요?
고대광실 집보다 지 살던 고향이 더 그리운걸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