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는 과외제자 알바비도 받으러간 경험이 있어요

좀 옛날 얘기긴 한데
오래 가르쳤고
외동딸이라 세상물정 잘 모르고
엄마 아빠는 좀 엄격하시고
애는 순진하고

이런 제 과외제자가
대학가서 알바한다고 일하다가
알바비를 못받았다고
울면서 전화가 왔어요

원래 잘 우는 아이라
우는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살면서 알바비 못받았을 때 어떻게 받는건지 보여주는 것도
일종의 과외 애프터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아는 노무사 선배한테 전화해서 이거 어케 하느냐고 물어물어서 ... 나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에 ㅠ)
까페에서 만나 이케이케 저케저케 하는거라고 한참 설명해준 다음에 
떨리는 마음으로 그 가게를 찾아갔어요 (나도 처음 해보는 거라구 얘야 ㅠ222)

근데 제 제자가 자기 과 친구랑 같이 알바를 했고 같이 못받았대요
그런데 그 친구는 엄마랑 왔더라구요 ...
음 ... 엄마 스웩이 ... 응8라미란여사 같았어요.
경기도 외곽 소도시에서 주유소 하시는 집 사모님이신데 ...

우리집도 알바 많이 쓰지만
그 돈이 얼마나 한다고 어린 애들 알바비를 떼먹냐고 분개하시며 ...
하지만 내가 너무 놀라 청심원을 먹고 오셨다며
저한테도 하나 권하시고 ...
여자가 어디가서 악쓰고 소리지르는건 차마 못할 일이니
내가 너무 걱정을 하니까 동네 아는 분이 같이 와주시겠다고 했다고 
저기 차에 있다고 ...........

아 음 ....... 인상이 무섭게 생긴 어떤 30대 아저씨 두분이 차에 계셨어요

아저씨들이 차에서 내려서 저랑 인사를 나누었는데
제가 과외선생님이라고 하니 관심을 보이셨음 .......
과외비는 얼마에요? 과외하면 대학 잘 가나? 연락처좀 줘봐요.
(전 이때 청심원 먹고 싶었음 ...... ㅜ.ㅜ)

여기서 잠깐 기다리라고
두분이 들어갔다 금방 나오심 .........
알바비 딱 끝자리까지 계산해서 받아오심 ..........

주유소 사모님이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밥이나 먹고 가자고 하셔서
고깃집에 가서
두명 알바비정도 고기먹고 헤어졌어요

속없는 어린 대학생들은 알바비받고 고기먹고 우헤헿 이런 표정되고
전 계속 무섭고 ........ ㅡ.ㅡ

알바비 얘기 보고 생각나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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