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입학하는 아들이 친구들 세명하고 넷이서 제주도를 3박 4일 다녀왔어요.
다들 부모 없이 자기들끼리 길게 여행가는거는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는지 아주 길고 긴 스케줄을 빽빽하게 짜서 가지고 갔지요.
어제 여행에서 돌아왔는데 공항에서 집에 오는 동안 정말 쉬지도 않고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고 뭘 먹었는지 세세하게 이야기 하네요
뭐를 먹으려고 거기를 갔는데 찾을 수가 없어서 골목을 한바퀴 돌다가
다른 걸 먹었는데 그게 엄청 맛있었고 먹고 나오다가 보니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을 발견해서
다음날 다시 갔고 뭐 어쩌고 저쩌고
ㅋㅋㅋㅋㅋ
이런 기분이였군요 ㅎㅎㅎ
마치 날갯짓 처음 시작한 아기새가 둥지 주변 한바퀴 돌고와서는
엄마새한테 이래저래 자기가 보고 온거 자랑하면서 짹짹거리는 느낌이랄까
저는 뚱한 딸이라 어디 멀리 여행갔다 와도 엄마한테 한마디 말도 안할때가 많았는데
음
엄마는 참 재미없고 섭섭했었을 듯요
잠시 반성도 했습니다.
그나저나 이거 참 뿌듯한 느낌인데요 ?
뭔가 아들이 미션을 하나씩 클리어 하는 느낌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