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백수아들 끼고 사시는분 계세요? 그 심리가 뭔가요..

제 동생 얘기입니다.

학교도 괜찮은곳 나왔는데 사지도 멀쩡한데 나이 사십이 다되어가도록 백수입니다.

찔끔 찔끔 아르바이트 가끔 했던거같고 방에 박혀서 뭘 하는건지 종일 자고 게임하는가봅니다.

엄마집에 아직 얹혀 사는데 이대로면 엄마 늙어 죽으실때까지 빌붙어 저리 살거 같아요

제가 부모도 아니니 뭐라할 입장이 아니고 이미 제 손을 떠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

엄마도 형편이 여유롭지 않아 지금도 제가 보태드리고 있고 더 나이드시면 병원비며 뭐며 더 드는데 화가 납니다.. 아무래도 군식구 하나 더 얹어져 있으면 엄마한테 돈이 더 들어갈거니까요. 

저한테 피해준건 없지만 존재 자체로 엄마 평생 고민거리였어서 꼴도 보기 싫고 인간으로서 너무 한심합니다 

동생이 이십대 어릴때는 열심히 조언도 해주고 이것저것 대신 알아봐주고 용돈도 쥐어줬습니다만 그과정 다 거쳤고 이젠 저는 포기입니다.

엄마도 동생 생각하면 열불 나고 없는 자식인셈 친다 신경끄고 산다 늘 입으로만 말씀하시고.. 결국 지금 나이까지 데리고 살면서 밥도 다 먹여주시고 있네요.

제생각엔 일단 집 밖으로 나가서 혼자 살도록 해야 내한몸 벌어먹고 사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도 깨닫게 되고 일을 하게 될 것 같은데.. 지금 너무 안락하고 종일 게임만 하고 살아도 아무 일 없이 잘 지내니 더 이렇게 되어가는 것 같은데요..

하다못해 노가다라도 해야하는것 아닌가 싶은데 엄마 마음에는 그래도 못났지만 귀한 자식이니 여전히 세상풍파 겪지않게 보듬어 데리고 있고 싶은건가요...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면 안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독립하도록 등 떠밀어 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저렇게 데리고있는건 알콜중독자인 아들이 알콜 끊으니 괴로워하니까 술 사다주는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자식있는데 제자식이 저러면 가만 안놔뒀을거 같아요.. 엄마가 동생을 저렇게 가만히 내버려두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엄마가 성격이 유약한 편도 아니고 오히려 좀 강하면서 생활력도 있는 스타일이라서 더 이해가 안되네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