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5년차이고 지난 시간 최선을 다해 맏며느리 역할 하고 살았어요.
시집 식구들 모두 그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어요.
재산이라고는 사시던 집 한 채가 다였으니 그 시간 동안 제게 어떤 보답은 없었어요. 물질적으로든 노동력이든 시부모 봉양의 90프로는 제 손을 빌어 행해졌어요.
돌아가신 후 저는 상속인이 아니라며 집 한 채 분배하는 자리에서도 배제되었고 결과적으로 남편은 자기 몫도 포기했어요. 시집 식구들 눈치 한번 안보고 신나게 자기들끼리 나누고 그들은 여전히 우애있게 지내고 있어요. 저는 앞으로 시집 식구들 안보고 살겠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슬금슬금 그 선을 넘어오려고 하네요. 지난 시간 동안 쌓인 억울함 겨우 묻고 살고 있는데 이렇게 못살겠어요. 남편은 제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저는 화병으로 죽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