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 이밤에 대판했어요.

20년 넘게 거짐 매일 운전하면서 싸울 일 없을 수 없잖아요.
저도 한손접을 정도는 있었죠.
근데 꼭 남자들이 매너가 정말 안좋아요.
한두마디 하다가 먼저 반말에 욕에 그럴때마다 어버버버 왜 반말하세요? 왜 욕하세요? 이러다 백전백패라
집에와서 받아치지 못한 말들이 가슴을 짓누르고
듣고 온 욕들과 악한 기운이 한동안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니니까
다짐에 다짐을 했어요. 꼭 똑같이 아니 더 해줄거라고요.
저 이밤에 대판했어요.
저희 아파트는 재건축 예정아파트라 양쪽 사이드 주차 가운데 통로 인데 이통로에 한쪽 딱 붙여서 이중주차를 해요. 근데 한차가
이중주차하려는 것보다 그냥 대기하는지 서 있더라고요. 차가 못지나가도록 통로를 막고 서있었는데 제가 들어오는 걸 보더니
찔끔찔끔 앞뒤로 한 5분도 넘게 한쪽으로 붙이는데
그래도 크게 이동이 안되서 제차가 지나가기에는 좁았어요.
주차된 차 뒷모서리에 부딪칠거 같아서 제가 내려서 못지나가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뒷좌석 창문 열고 늙은 아저씨가 굉장히 귀찮아하면서
그냥 가라는 거예요.
지차 뻘짓 하는거 그리 기다려줬는데
어이가 없어서 못지나가겠는데 아저씨가 차 부딪히면 책임질거냐고 했더니 반말로 내가 왜? 니가 못해서 못지나가는 걸 내가 왜?
이지랄하더라고요.
운전 못해서 이사단 만든 원흉 앞자리 운전자도 띠꺼운 말투로
그때서야 앞으로 더 가면서 그냥 가세요. 이러고요.
그래서 제가 왜 반말하세요? 입주민 맞으세요?
그랬더니 입주민 맞다. 이년아. 부터 시작해서 온갖 욕을 다 하길래 제가 어따 대고 욕하냐 예의는 국끓여 먹었냐 했더니
니가 뭔데 욕을 못하냐고 너 뭔데? 너 뭔데? 이러면서 이년 저년 미친년 별별 욕을 다하길래
그래. 더 해줄거다. 결심하고
차 몰고 바로 옆에 세워 창문 열고
나 사람이다. 이병신새끼야. 이 나이만 처먹은 놈아!
남한테 피해 끼치지말고 이길로 가다가 뒤져버려라. 개새끼야!!
쩌렁쩌렁 울리게 큰소리로 해줬어요.
말문이 막혔는지 계속 이년이만 하고 있더라고요.

근데 시원할줄 알았는데
똑같이 부들부들 떨리고 악한 기운이 머리속을 헤집어
이렇게 글까지 쓰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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