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수건 어떤 거 쓰세요?

1년? 전쯤 수건을 새로 샀어요.

그전에 쓰고 있던 것들을 소개하자면
알록달록 색깔 잔치, 누가누가 촌스럽나 대회를 연 총 천연색 환장의 콜라보
두께와 재질도 각양각색, 같은 게 있을 소냐,

환갑잔치 칠순잔치 팔순잔치 돌잔치 
체육대회 동창회 산악회 자전거동호회 
탄생기념 입학기념 결혼기념
세상 모든 기념일은 다 수건으로 축하한 듯한 어지러운 문구들
조잡한 글씨체와 온갖 촌스럽고 화려한 장식 가득한 수건들.
중간중간 직조된 무늬와 글씨 때문에 그 부분은 닦이지도 않는 희한한 수건들.

아는 분이 돈이 별로 안 들지만
수건 바꾸면 진짜 기분 좋다는 얘기를 듣고
그 많은 어지러운 수건들을 다 처분하고
그냥 기본적인 하얀 수건을 사서 다 바꾸었어요.
진짜 기분 좋더군요.ㅎㅎ

사실 제가 두꺼운 수건을 싫어해요.
물 흡수 안 되고 잘 안 말라서 냄새도 나는 호텔 수건 질색합니다.
제 취향은 오히려 얇아서 물 흡수 바로 되고 한번 쓰면 확 젖는 수건이예요.
실은 비누에 빨아 햇빛에 말려 비누 냄새 나고 빳빳한 느낌? 그런 게 오히려 더 좋아요.
물론 지금은 그런 수건을 쓸 수는 없지만요.
섬유유연제 넣어서 향기 나고 보송보송한 것들 진짜 안 좋아해요.
세제도 향기 있는 것 싫어서 무색무취가 가장 좋아요.

그런데 얇고 가벼우며 딱 한 번 쓰고 세탁할 그런 수건을 만나기 정말 어려웠어요.
물론 가족들도 있으니 너무 얇아도 안 되고 두꺼운 건 진짜 싫고
색은 무조건 흰색
물 흡수도 잘 되어야 하고 
팍팍 삶을 수 있는 면 100%
게다가 중간에 직조로 무늬를 넣지 않고 그냥 수건의 정직한 원판 그대로 전체를 만든 그런 수건을 좋아하지요.

그러다 제 인생 수건을 만난 거예요.
제가 산 수건은 두께가 적당한 느낌이었는데 보통 얇다고 표현하는가 봐요.
그램수는 100
사이즈는 40*70(좀 커도 되지만 이 정도도 충분)

이렇게 새로 바꾼 수건이 엄청 마음에 들었고
지금껏 잘 쓰고 있는데
좀 더 사려고 했더니만 더 이상 팔지를 않네요.

찾아 보니 이마트에서 산 것이었고(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폭풍 검색했더니만 화면으로만 떠 있고 품절처리 된 것이 더 이상 생산 안 하는 것 같아요.
가격도 지금 보니 겁나 착했었네요.
14장에 19900원.

  https://shopping.naver.com/window-products/ssg/6282373673?NaPm=ct%3Dldtjrmg8%7Cci%3D970a1ec25186b1aa1ef585260b10551b45e40765%7Ctr%3Dslsl%7Csn%3D4541160%7Chk%3Da8a5e6ef5367d8839e811bfc2491ae080d9485eb

그런데 더 사려니 없어서
이런 수건 어디서 사야 하나요.ㅠㅠㅠ
똑같은 것이면 정말 좋겠는데......
더는 안 만들겠죠???

별 거 아닌 거에 까다로운 인생...
살기 힘들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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