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정경심의 ‘빨간 인주’ 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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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은 왜 직인 얘기를 먼저 꺼냈을까?

재판에서 주목 받은 건 그 다음 대화입니다. 9월 5일 통화에서 정 교수는 박 씨에게 갑자기 총장 직인 이야기를 먼저 꺼냅니다. 이때는 표창장의 총장 직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입니다. 정 교수는 "총장님 직인 있잖아요"라고 말을 꺼내며, "그걸 상장에 찍을 때 뭐에다 찍어요, 어떻게 찍어요?" 라고 묻습니다. 박 씨는 "상장 용지를 가져다놓고 (직인을) 상장에 찍게 되고, 우리가 직인을 사용하게 되면 직인대장에다가 뭐뭐를 한다라고 이제 옆에 그 기재하는 거죠"라고 설명합니다.

'인주'로만 찍는 총장 직인

직인에 대해 물어보던 정 교수는 "(직인) 이미지를 갖다가 상장 위에 얹어서 찍을 가능성은 없죠?"라고 묻습니다. 공교롭게도 정 교수가 스스로 언급한 이 방식은 검찰이 기소한 정 교수의 표창장 위조 방식과 거의 동일합니다. 정 교수는 아들 표창장 그림파일에서 총장 직인 부분을 컴퓨터로 오려내 딸의 표창장에 붙여넣는 방식으로 위조한 혐의로 기소됐죠. 이해를 돕기 위해 법정에서 공개된 녹취록을 공개합니다.

교원인사팀장 박 씨는 동양대에서 발급되는 모든 상장에는 총장 직인을 '인주'로 찍는다고 설명합니다. 표창장 위조 혐의의 핵심, '인주'가 등장하는 대목입니다. 컬러프린터로 직인을 인쇄하는 게 아니라, '손으로 문지르면 번지는' 인주를 이용해 직인을 찍는다는 설명입니다. 박 씨는 '여자들 바르는, 루주 같은 인주'라고 재차 강조합니다.

"우리 애가 받은 건 인주가 안 번지는데..."

인주로 직인을 찍는 게 맞는지 물어보는 정 교수에게 박 씨는 무슨 일 때문이냐고 묻고, 잠시 침묵하던 정 교수는 "우리 집에 수료증 하나가 있는데 인주가 번지지 않는다"라는 말을 털어놓습니다. 컬러프린트로 인쇄된 수료증이라는 겁니다.

이틀 뒤인 9월 7일 언론에 처음으로 '총장 직인'과 관련된 보도가 나오자, 정 교수는 박 씨에게 다시 전화를 겁니다. 박 씨에게 '디지털 직인파일'도 있다는 해명을 하는 겁니다. 인주로 찍지 않아도 되는, 컴퓨터 파일로 된 도장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박 씨는 단호하게 '디지털 직인파일'은 없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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