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자식을 망치는 법

조금 잘하는게 있으면
그 기대가 말도 못하게 높아져요.
받아쓰기 90점 받아오면 올백 바라고
반에서 적당한 상위권이면 전교1등 바라는식으로
평소에 계속 공부를 닦달하지도 않다가
뭐든 조금만 우연히 잘하는 것 같으면
도저히 아이가 따라 할 수 없게
목표를 높여버려요.
공부를 못하면 차라리 난 원래 공부 잘하는것을
원했던건 아니야 이런식이고
그러다보니 오히려 더 잘해주게 되는.
포기하면 편한 인생이 되는거예요.
그런데 그것을 넘어서서 챙피하게하고
불편하고 부담스럽게 하면
눈앞에서 사라져주기를 바라죠.
시어머니 교육법이예요.
그 간 집안 수준에 비해서 남편의 삼형제가
너무 심하게 실패해서 왜 저렇게 됐을까란
생각을 해왔는데
집안은 훌륭한 편이고
부모님들도 배우셨는데
형제들이 안좋은대학졸 하나 고졸 중졸 이렇거든요.
요즘 깨달았어요.
아 저래서 저렇구나.
저희 남편은 이미 성공한 편인 저를 만나서
집도 절도 없이 떠돌다가 지금은 자리잡았어요.
제가 시댁이 모이면 혼자 돈을 써요.
자주 뵙지 못하고
저희 부모님과 비교해서 그 연세에 당연히 자식들로부터
받으셔야할 여러가지들을 못 챙겨받으시는게
마음 안좋아서
한 번 뵙면 백만원이상 쓰고
혼자만 돈 내고 이런것도 좋은마음으로 해드렸어요.
남편은 이제 자리 잡았으니
그간 부모님까지 챙기기는 어려웠겠죠.
그랬더니 이제 저를 미워하세요.
푼돈까지도 제가 다 썼고
보약도 제가 다 해드렸고
그 형제들은 입만 가지고 왔는데
저한테 나중에 모시기를 바라고
다른 형제 사업자금으로 수억을 대주길 바라고
어느 한다하는 대단한 집안 며느리처럼
잘 대접해주길 바라세요.
포기하면 편한 지경에 다다른거죠.
제가.
도저히 따라갈 수도 없는 기준이고
제가 따라가야 할 이유도 없고.
순수하게 남의 부모라고 생각하지않던 선의가
이렇게 돌아온것을 보니 참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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