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어제 식당 가서 열받아서

어제 우리 식구 오랜만에 서울에 와서 대략 23,000보 정도 걸었나봐요.
저녁밥 먹을 시간을 놓쳐서 어찌하다가 좀 늦게 강남 어느 감자탕집에 가게 됐어요.
지치고 배가 너무 고파 뼈해장국 한그릇씩 먹을 요량이었죠.
가게 엄청 컸고 저녁때 지나서 손님은 많지 않았어요.
자리 잡은뒤 모두 옷 벗어서 의자에 정리하며 뭐 먹을까 이런 얘기 나누는데 직원 아줌마 오더니 대뜸 막 감자탕 대짜(그 집에서 제일 비쌈) 시키라는 거예요.
뭐 추천해줄수도 있는거지 싶었죠. 그래도 우리가 물어본것도 아니고 아직 착석도 안했는데 성질 참 급하시네 싶었어요.
벽에 메뉴판 다시 확인 후 뼈해장국 4개 하면 되겠지? 이런얘기 우리끼리 나누는데 또 막 대뜸 남자들은 특으로(더 비싼거) 시키라고, 특 먹어야 양이 찬다고 엄청 날카로운 목소리로 다그쳤어요.
여기서 전 일단 열받음. 아니 이 아줌마 우리가 만만해보이나?
근데 우리집 남자 세명이 뭐 잘못한것도 없으면서 아줌마 다그치는 말에 그냥 해장국 시키면 안되는가 싶어 머뭇거리는 거예요.
아... 순간 콤보로 열받음.
우리집 남자들 이거 어디 나가면 누가 시키는대로 다하겠네 싶어서요.
제가 아줌마 똑바로 쳐다보며 됐고!그냥 해장국 네개 달라구요! 했더니 방금까지 시어머니 얼굴 하던 아줌마가 엄청 순한양이 돼서는 이후로 너무 친절해짐.
나중에 음식 나왔는데 그냥 해장국 양도 완전 많아 충분했구요. 특 시켰으면 다못먹어 남기고 돈만 아까울 뻔...
뼈해장국 너무 맛있어서 맥주도 시켜 마심.
하루 피로 다 풀림.
열받았는데 결말은 해피엔딩인가 글이 뭐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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