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결국 이렇게 되었습니다.

달이 큰 밤입니다.

1년 가까이 길고 힘들었던 별거를 끝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좋을때도 나쁠때도 있었던 결혼 생활 중 다들 그렇게 서로 포기할건 포기하고 산다 생각했고 무엇보다 제가 남편을 더 좋아했습니다. 내가 가지지 못한 똑똑함과 냉철함을 동경했던것 같기도 합니다.

20대의 대부분을 함께했고 30대에 결혼해 40대에 헤어지기로 결정하는것이 쉽지 않았고 제 삶의 절반을 함께한 사람이었기에 미련도 깊었습니다. 이혼이 인생의 실패이자 패배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처음 이별을 통보 받았을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바꾸겠노라 다짐하며 애쓰던 때도 있었지만 본인은 결혼이 맞지 않는 사람이며, 자유롭길 바라고 무엇보다 더이상 저와 미래를 함께할 자신이 없다고 했고 저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별거를 결정 하고 난 뒤에도 저는 망상 속에 살았던것 같습니다. 실낱같은 희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계는 일방적일 수 없고 저만의 노력으로는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럼에도 마지막 통화에서 그에게 내 인생이 너무 아깝다. 내 삶이 망가졌다고 말해 버렸어요. . 지나간 세월동안 원망만 있었던건 아닌데 마지막을 이렇게 끝내게 되어 속상합니다. 결국 내가 이런 그릇이라 이렇게 된것을 누굴 원망하는지..

행복하고 싶단 마음 보단 그저 하루을 견디고 세월을 견디다 보면 좋은 일도 있겠지 생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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