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왜 나를 남편의 조력자로 폄하하는지 모르겠어요

결혼 10년 넘었고 남편하고는 별 문제 없어요. 
남편이 일요일만 쉬고 워낙 바쁜 일 하는 사람이지만 결혼 전부터 알았던 거라서 저도 크게 불만 없고요
대신 집에 있을 땐 가사일 많이 분담하려고 하고
애들하고도 시간 잘 보내고 제가 하루이틀쯤 없어도 밥도 잘 해 먹고요

애들도 초고학년이라 크게 손 가지도 않고 학원 두어개 다니니 집에 오는 시간도 빠르지 않고요
저는  프리랜서라 오전엔 거의 집에 있고 
오후에 일하면 3일은 7시 정도 퇴근, 2일은 5시 쯤 퇴근하니...
애들 저녁 때 돌보고 오전엔 집안일 다 해두고요
물론 일이 많을 땐 집안일도 대충하고 반찬도 며칠 째 냉동식품으로 떼우기도 하고,,기복이 있어요
제가 하는 만큼 버는거라~애들이 중학교 가기 전까지는 최소로 유지하려고 하지만
일이 어디 제 맘대로 되나요?
무작정 거절하기에는 거래처 신경을 아예 안 쓸 수는 없으니까요

문제는 한 동네 사는 시어머니...
딱히 애들을 돌봐주시는 건 아닌데~낮에는 제가 집에 없다보니 둘째 간식이라도 챙겨주신다고 자주 들르세요
저도 그건 감사하게 생각하고 매일 오시는 것도 아니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마는데,,

들렀다 가시면 잔소리 작렬이죠
오늘도 일요일이라 모여서 같이 점심 먹는데~
국 많이 끓이지 마라, 한 끼거리만 해 놓지 왜 이리 많이 해 놓냐
빨래는 왜 매일 하냐, 전기세 물세 아깝다
애들 먹을 반찬이 없더라, 신경써라
저도 대꾸는 다 하죠,.
아들 먹는 양 모르시냐, 김치찌개 끓여놓고 두어번은 먹고 싶은데 5~6인분 끓야봐야 남편이 한끼에 다 먹는다.
4인 가족인데 모아서 하면 빨래 못 말린다(건조기 없음)
5시에 오는데 그때 반찬하면 되지,,오전에 집에 있다고 집안일만 하는 거 아니다
돈이 그냥 벌리는 게 아니다

제가 계속 대꾸하니,,.얼마나 번다고 집안일을 소홀히 하냐
네가 버나 안버나 내 아들이 많이 버는데...
그래서 이번 달 매출이 좀 줄어서 500 정도인데 안 벌어도 될 정도는 아니지 않냐
저도 남편처럼 일요일만 쉬고 일하면 남편보다 더 벌 수도 있는데
애들 돌보느라 일을 줄여서 이 정도다
대체 얼마나 더 잘하냐 난 최선을 다 하고 있고,,
자꾸 그러시면 집안일에 신경써야 하니까 일을 그만두는 것도 생각해 보겠다.
하지만 일을 그만 두든 계속 하든 다 내 결정이니 그만 하시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더 이상 말씀은 안 하시더라고요
오는 길에 남편한테 막 짜증부렸더니...뭘 신경쓰냐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고...
더 짜증냈네요. 귀가 안 들리는 것도 아니고 뭘 흘리냐고...
그랬더니 남편도 조용....
진짜 우리 시어머니 왜 저러시죠?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