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음의 상처가 몸으로 와서
류마티스 증상때문에 전신이 괴롭기도 하고요.
말로 풀자니 왜 그 정도로 그렇게 힘드냐고도
하실 거 같은데 이 괴로움의 내면의 깊은 원인은
친정엄마와의 관계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정말 제 스스로 대단하다 싶을만큼
꿋꿋하게 잘 버텨서 죽지 않고 살아 남았는데
왜 제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제 아이에게서
(남들이 보면 정말 멀쩡해보이는 자식입니다.
사회적으로 사고 안치고 공부는 잘하니깐요)
이토록 상처를 받는지 모르겠어요.
양상은 전혀 다르지만 엄마에게 느꼈던
나 따위는 죽어도 눈하나 꿈쩍 안할 거 같은
냉정함을 자식에게 느끼곤 합니다.
엄마의 안위나 상태 따위는 신경 안쓰는 무신경과
출혈로 퉁퉁 부운 사람을 자기 눈으로
마주하면서도 그 상황에서조차
본인 우기고 싶은 거 박박 우겨야
(심지어 잘잘못 따지지 않겠다 그냥 안정 취하게만
방에서 나가 달라해도 안나가고 박박 우김)
속이 시원한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기어코 흥분 시켜 응급으로 수술 받게 하고
거기서 끝났음 괜찮았는데
그 상황에서도 또 박박 우겨 되서
또 응급상황이.....그런데 정작 제일 상처받은 건
일련의 과정이후 며칠 지나, 엄마 너무너무 상처받아
회복이 안될 거 같다고 (화를 낸것도 아니고 짜증을
낸것도 아니고 조용히 말했음에도)
눈물을 글썽이며 바닥을 헤짚는 심정을 표현했는데
그때만이라도 제 손이라도 잡으며 정말 미안하다고
그 한 마디만 해줬음... 다 덮어주고 없는 일로 했을겁니다.
그런데 냉냉한 표정으로
"좀 있다 얘기하자" 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더라고요.
말로 풀자니 정말 별 거 아닌데
(엄마한테 당하고 산 세월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전 이때 모습 생각하면 진짜 더 이상 살고 싶지가 않네요.
도대체 엄마를 그 지경까지 만들어놓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천하의 원수라도 안 그럴 거 같은데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이해가 가면
제 마음의 안정이 될 거 같고 아이를 보듬어 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게 안되서 정말 미치겠습니다.
똑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이제껏 늘 그런식의
상황이 반복 됐고 오랜동안 누적되서 괴로움은
점점 심해지는데 어차피 이 괴로움의 원인과
그러지 말아달라 얘기를 해줘도 어차피 반복될텐데
온 몸으로 느끼는 이 괴로움을
죽음으로라도 증명해야 내 마음을 알아줄런지 ㅠㅠ
아이러니하게도 지 답답하고 괴로우면
친구한테 얘기하기 보단 저한테 제일 먼저 말합니다.
남자친구 있어도 걔한테 말하는 것보다
공감 잘해주는 저한테 하는 게 시원하다고
저를 늘 제일 먼저 찾습니다.
인간적으로 저를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선한 사람이라고까지
문자로 보낸 적 있는데 정작 제가 제일 괴롭거나
힘들때는 힘이 되어주는 게 아니라
엄마따위는 죽어도 눈하나 신경 안쓸 거 같이
행동하는게 미칠고 팔딱 뛸 만큼 이해가 안가고
그로 인한 괴로움이 세월과 함께 가중 되서
정말 이젠 한계치에 다다른 거 같습니다.
전 죽으면 화장해서 아무데나 뿌려달라고 할겁니다.
무신경한 자식이라 죽어서라도
날 찾아 올까 기다리는 제 모습이 될까봐
그 상상만 해도 너무 슬플 거 같아 자리 지정해서
이 세상에 제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ㅠㅠ
세상에 제일 덧없음이 바뀌지도 않을 상대에 대한 기대라서
남편에 대한 서운한 부분 있어도 쉽게 내려놓고
마음 정리 되곤 했는데
도대체 자식은 왜?왜? 이토록 힘든걸까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