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전에 건너와서
그동안 문화 생활을 거의 못 하기도 했고
한국 영화는 거의 개봉을 안 하는데
어머나, 헤어질 결심이 개봉한다는 거예요?
검색해 보니, 저희집에서 일 킬로 이내의 영화관이에요.
(단관개봉이죠)
하지만 하루 한 번 저녁 8 시 30분에만 상영하니
끝나면 11시네요.
그 시간에 대중교통 타고 오기는 좀 무섭고,
택시,우버는 5분 타고 최소 3만원 내자니 아깝고
남편이 픽업 오자니 만 여섯 살짜리 아들을 집에 혼자 놔둬야 하고...
다 애매해서 지난주에 못 봤어요.
그렇게 넘어가나 싶었는데,
오늘 아들이 급 친구집에 슬립오버 간 거예요?
오오!! 기회!!!
여기 와서 둘이 근사한 바는 물론이고
오붓하게 저녁을 먹은 적도 없어요.
오늘은 둘이 밖에서 저녁 먹고 영화 보고
이 도시의 나이트라이프를 한번 구경해 보는 건가!!
그런데 제가 내일 새벽 다섯 시 정도에 일어나야 되거든요.
오랜만에 밖에 나가 놀고 싶은데
현실적으로는 늦게까지 있기 부담스러운 상황이죠.
그래서 조금 망설였더니...
잠시 후 남편 왈, 네가 보고 싶은 영화 다운 받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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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너나 봐라,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