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직장 모임에 한 분이 자꾸 와이프와 같이 와요.

제가 여기 입사한지 3년이 되었어요. 
처음에는 깜짝 놀랐어요. 
직장의 단골 호프집에서 저희 팀이 맥주한잔 하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거기 직장 상사분의 아내분도 오시고 곧 군대 갈 아들도 온 거에요. 
저는 그 때는 첫인사였기 때문에 그런갑다 하고 인사를 드렸어요. 

그런데 팀모임이 살짝 비공식적인 날은 꼭 아내 분이 같이 오시는거죠. 
연구직이라 좀 분위기가 자유로운 면은 있어요. 
그런데 퇴직한 선배님과 만난다거나 하는 조촐한 식사 자리에도 아내분이 오시는거에요. 
심지어는 외국에서 누가 오셔도 또 아내분이 오세요. 
워크샵 1박 2일에도 따라오신 적이 있어요. 

저는 첨에는 의부증이 있으신가...했어요. 
남편 직장 모임이 편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그건 아닌거 같아요. 
그 남편되는 분이 바람을 피우거나 이런 분은 절대 아니고, 
다만 사람 좋고 오픈되어 있어서 한 때는 이런 저런 모임을 집으로도 초대하기도 하고
밥해먹이기도 좋아하고 그런 을쌰을쌰 하는 분이거든요.
아내분과 바늘과 실처럼 다니면서, 저런 부부가 다 있나싶게 꿀떨어지는 면도 있고 그래요. 

하여간 저는 어떤게 싫은가하면요, 
요런 자리에서 이런저런 직장 내의 얘기들을 해야하잖아요. 
그걸 잘 못하는거죠. 
공통분모가 없다보니 겉도는 살아온 얘기 이딴거를 하게 되는 데다가, 제가 여자다보니 아내분과 같이 얘기를 해야하는 상황도 생기고, 사모님 사모님 하면서 이런저런 겉도는 얘기를 해야하고
나쁜 분은 절대 아니라서 욕하기도 그렇구요, 
저는 부부동반 모임 같은거는 완전 싫어라하거든요.  
만나고 헤어지면 내가 오바했나 돌아보게 되고 해서. 

그러다보니 가끔 부부동반 모임이 되고, 저는 그게 싫은거에요. 
저는 남편과 영역동물이거든요. 
이렇게 가족적이랄까. 이런 경우 보신 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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