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자식이 이럴수도 있군요

고3올라가는 딸이에요.
초5학년부터 삐딱해서 사춘기인가보다 생각했어요.
둘째라 제가 맘의 여유가 더 있었네요.
근데 딱 일년 말을 안하고 살더군요.
남편이 삐지면 몇달이고 말안하는 유전자예요,시아버지도 .

그후로 좋을때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툭하면 삐져 말안하고
두달이고 세달이고.
이유가 뭔지도 모를때가 많아요.
대화하다 뭐가 걸렸을까 ,아 그말이 걸렸나? 추측정도만 할때도 많았어요.
그 사이 대화도 시도해보고 뒤집어도 보고
제가 혈압이 올라 휘청할때도. 있었어요.
안되더라구요.

공부는 중간인데 학원욕심 많고 먹는욕심 많아요.
그러니 소통이 필수인데 저렇게 삐친 세월이 더 많으니
애먹었어요.
밥도 안차려줄때도 있었고
톡으로만 대화할때도 있었고.
그러길 지금까지.
말걸기 겁나요,어떤 말이 걸릴지 몰라서.
그러니 딸이 뭘 물으면 바로 대답을 안하고 전 생각을 해요.
혹시나 거슬리지 않을까 ㅎㅎ

지난 연말 또 피쳐 지금까지 말안하는데요.
이유는,,
식빵한통을 사놨는데 하루에 혼자 다 먹었더라구요.
그런가보다 했죠.
근데 식빵을 한통 더 사달라 하더라구요.
평소에는 그래 했을걸
일이 나려고 그런지 살쪄~~ 햤어요.
해놓고 아차싶었으나 여지없이 방으로 들어가
지금껏 말 안하네요.

연말에
학원고3세팅 하느라 얼마나 서로 소통할일이 많았겠나요.
톡 읽씹은 기본.
필요한 톡에는 응.도 아니고
ㅇ 이럽니다.
모든학원 독서실이 새로 시작한터라 확인사항 많잖아요.
학원에서는 저한테 물어보고.
온집안 식구들과 다 저래요 저한테 삐지면.
나는 아껴 몇백 학원비 해주고 밥해주고 이렇게 살고있어요.
고3이니 봐주려합니다.
예전엔 너무 심할땐 뒤집고 했는데
지금은 그러기도 싫고 그럴 힘도 없네요

저는 멘탈이 너덜너덜해요
그냥 불행합니다.
남편이 이제 안그러니 자식이 바통받았어요.
지금 죽어도 아쉬울게 없어요.
다만 애가 아직 성인이 안됐으니 걸리네요.
좋아지겠지 하는 희망도 없어요.
원래 이런 성향 같아요.
다행인건 밖에서는 잘 지낸다는겁니다.
그나마 다행이죠.

안보고 사는게 소원입니다.
수년동안 저 우거지상과 벌레보는듯한 저표정.
그냥 따로따로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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