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괜히 친절 베풀었다가 봉변 당한 느낌이네요.

가게로 출근하려고 버스 내렸는데
정류장 앞에 순대국집이 있어요.
아점은 챙겨 먹어야 할 것 같아서 거기로 갔죠.

가게 문이 자동문인데 문 앞에 어떤 중년 아재가 있네요.
그 장애인용 보조기구 (알루미늄으로 된 탁자같이 생긴 보행기구)
를 가지고 와서 힘겹게 문 앞에 서 있길래
제가 버튼 누르고 문을 잡아 줬어요.

먼저 들어가시라고 하고...

그리고 저 혼자 테이블에 앉았는데
제 앞에 그 아재가 오더니 자기 핸드폰 좀 봐 달래요.
저는 제 꺼 외엔 모른다... 거절
잘 할 거 같은데 봐 달라..
저는 아이폰만 써서 갤럭시 모른다.. 2차 거절

그러다 제 음식이 나와서 먹는데
그 아재는 순대국 3인분 포장해 달라고
서빙 아주머니에게 말하더군요. 아주머니가 그 아재에게
몸 불편해서 못 가져가실거 같다고
주문하지 그랬냐고... 그러니
그 아재가 요 앞 무슨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710호로 가져다 달래요..
아주머니는 홀을 혼자 봐서 비울 수 없고
어플로 주문하거나 보호자 불러라 하니 아무도 없대요.

모른 척 저는 밥만 먹고 있는데
그 아재가 저보고 병원으로 순대국 3인분
가져다 주면 안 되냐고..
결국 참다가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아저씨 몸 불편해 보여서
문 열어드린건데... 제가 배려 괜히 했다고..
곤란한 부탁 못 들은 걸로 하겠다고..

밥은 초스피드로 먹고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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