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직장 생활 넘 싫어요...

저 공기업 다닙니다
나이는 50살... 호랭이띠... 마지막 학력고사 세대입니다

원래 교사의 꿈을 갖고 있어서
교원대 영어교육과 시험 보려다 시험 한 달 남은 상태에서 결핵에 걸려서
시험을 못 봤어요....
약이 얼마나 독하던지 결핵과 함께 머리가 어질어질...
그리고 낙방

후기로... 집에서 가까운 지방 사립대 갔어요
재수하고 싶었지만 아빠가 돈 없다고 결사 반대...
전 학원 안 다니고 독학해서 다닌다해도 제 말 무조건 제 말 안 들으셨죠

가고 싶은 학교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출세욕이 강해
행시 보다 여러차례 미끄러졌고... 신촌에 있는 Y대 일반대학원까지 다니면서
나이 32살... 나이제한 없었던 공기업에 합격해서 지금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승진을 했어야 했는데
승진 시기에 대장암과 희귀병에 걸려... 승진 타이밍을 놓쳐 승진은 포기했는데요

부장이 사람을 무시하네요 그리고 대놓고 왕따 시키구요
왕따 대상은 저하고 55살 여직원(이 분은 일반 회사로 하면 경리 같은 분이에요)

대학원이야 뭐... 돈 주고 가면 다 가는거 아니냐 그러고
(저 일반대학원... 엄연히 필기시험 보고 들어갔습니다 중간 기말고사 시험도 상위 20프로 안에 들었구요)

저하고는 말을 안 섞습니다
아프다해서 회사에 못 갔는데 진짜 아픈거 맞냐 하는데 눈물 나올뻔 했습니다

종종 젊은 여직원들 데리고 밖에 나가 식사하는데
저와 55살 여직원만 제외에요
커피도 마찬가지... 젊은 여직원들만 데리고 나가서 커피 마셔요
재미있는 대화도 절은 20~30대 여직원들하고만 해요

저 희귀병에 암에 걸렸어도 어디 많이 아프냐 이런 소리 안 합니다
대신 젊은 여직원중에 시아버지가 아프다는데 
수시로 시아버지 많이 편찮으시냐고 물어보세요

같이 일하는 사람 아파도 관심도 없구요
남의 시아버지한테는 왜 그리 신경쓰는지

그렇다고 제가 일을 못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저의 업무가... 저의 사무실에서 가장 많습니다
저... 지방의 모 지점에서 일하면서 총무 업무하는데요
비정규직 채용부터 공사 용역 내자 계약에
경영평가, 회의 자료 등등... 누구한테 잔소리 안 들을 정도로 척척합니다
제가 보고서 올리면 차장, 부장 단장 누구도 수정 안 하고 한 번에 패스하구요
저 신입사원 때 보고서 쓰는 법 엄청나게 트레이닝도 받았던 경험도 있습니다

제가 일이 많아서 부장은 휴가갈 때 결재가 안 될까봐
차장한테 자신의 시스템 접속도 허가해서 저의 문서가 제 시간에 결재가 되게 할 정도로
중요하고 시급한 업무를 합니다

제 책상 옆에 보드에 포스트 잇이 은행나무잎처럼 하나 가득 붙여 있을정도이고
(사람들이 은행나무라고 합니다)
제가 저희 회사에서 가장 많은 재정집행을 이뤄냈는데요

저를 싫어하세요
그리고 역시나 55세 여직원두요...

젊은 여직원들한테는 얼마나 잘해주고 스윗한지
반면... 저... 얼마전 고모 돌아가셔서 휴가 다녀왔는데
진짜 고모 돌아가신거 맞냐 하더라구요

맘 같아선
직장내 괴롭힘? 또는 직장내 따돌림으로 신고하고 싶지만
회사내 평가 안 좋아질까봐 꾹 참습니다만
너무한거 같아요

그 부장...
89학번인가 그럴거에요
그 사람도 승진 못 하고 있는데요
(자기 감사실 출신이라고 목에 엄청 힘주고 다니는데 지점장 승진에는 몇 년째 실패입니다)

저야 그깟 밥 같이 안 먹어도 좋습니다만
젊은 여직원들한테는 스윗하면서
저와 나이든 여직원한테는 왜 그리 차갑고 삐딱하게 대하는지 모르게습니다

참고로 저한테만 병원이나 휴가로 의심하지 않습니다
나이든 55세 여직원... 얼마전 심장이 안 좋아서 박동기 다는 수술했는데
그 여직원 남편한테 전화해서 진짜로 수술한거 맞냐고 물었다네요...

저 평생 살면서
꾀병부린적 없고 무시 당한적 없는데
자꾸 지방대 나왔다고 은근히 무시하고
55세 여직원 없을 때는 여상 나왔다고 무시하더라구요

근데 그 여직원도 일 못하는거 아니에요
여러차례 사내 강사로 불려갈 정도로 아는거 많아도 그래요

부장 때문에 짜증납니다
정말 총이라도 있으면 쏴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트레스 풀고 싶지만
풀곳 없어서 여기에 몇 자 적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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