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펑예정]강력한 E(I)STJ 남편의 노화를 보며...

남편이 E(I)STJ 인간입니다. 저는 ENTP이구요. 
계획이 인간으로 태어난다면 제 남편 일겁니다. 모든일예 계획이 플랜 B, C,D, E까지 정말 정밀한 계획이 있고,
미라클 모닝이 없던 시대에도 5시에 일어나서 하루를 200% 알차게 쓰는 사람이에요
자격증도 정말 다양하게 많이 따서 유용하게 활용하고요,
가장(?)으로써는 최고의 남편, 아버지에요.
자신의 모든것을 예측가능하게 하는게 늘 인생의 목표인것 마냥 노력하며 살아오고, 수치화해요.
공부도 많이하기에 능력도 좋구요.

그에 비해 저는 무계획.. 그때그때 꽂히는대로 하고, 플래너는 쓰지 않구요, 
사도 1월만 씀.. 학생때도 공부도 계획을 갖고 하지 않기도하고... 뭐 그래도 적당히잘하긴 했는데, 
꽂히면 앉아서 열시간씩도 하다가, 어떤날은 2박3일씩 놀다가.. 엄마 속 많이 썩였고, 
닥치면 미친듯한 창의력과 순발력으로 무슨일에든 순위권을 차지하고, 
일이 겹쳐도 별로 당황하지 않고.. 그때그때 잘 헤쳐나갑니다.
그러나 대단한 성취가 있지못하고 그때그때 끌리는 대로 살아서 잡다하게 흥미는 많지만 성취가 적은타입.. 뭐 대충 그렇습니다.

젊었을 때는 남편이 뭐든 계획하고 마음먹은대로 뭐든지 다 이뤘기때문에, (목표한바 단기-중기-장기 계획이 다 있음)
승승장구 했거든요.다들 부러워하고
저한테도 남편 잘 얻어서 좋겠다 다들 그랬어요. 저희엄마아빠 조차도...

근데 나이가 들으니까요
정말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잖아요,.
질병이라던지 자식일이라던지 (제일큼) 부모님 건강문제라던지 형제간관계 문제라던지.
꼭 큰 일이 아니어도
일상에서 사소하게 일어날수 있는 (통제되지 않는 )일들에 대한 스트레스를 너무 어마어마하게 느껴요
통제 안되는 인생에 대해 괴로워하고 
그동안에는 어떻게든지 플랜 BCDE를 세워서 커버가 가능한 해결책을 몇개씩 만들어놓았다면,

노화로 인해 그런 일들도 힘이 딸리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점점 마음의 무거움과 멘붕이 오기 시작하면서
사건사고와 관계없는 시간적 후순위의 다른 일들에도 감정적인 타격을 너무 크게 받기 시작하네요..
저에게도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는 경우들이 있는데,
게으르고 즉흥적이지만 유연한 제가 사건사고를 대처하는 마음가짐과 너무나 달라서 놀랄때가 많아진것같아요.

노화때문인지 화도 많이 내고요, 
참...
성취지향이기보다는 관계지향적이고, 기질적으로 불안이 낮고 여유있는 성정의 아이 때문에 
남편이 전전긍긍하고 살고 있는데 .. (저렇게 살아서 뭐먹고 살겠냐는 걱정되는 시선...)

젊을 땐 남자가 계획적이고 성취지향적인게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참 매력이 떨어지고, 
오히려 제 아들(ESFP) 이 나을 것같단 생각이 들어요. 

사실 1월 초에 가족중 누가 다쳤는데,  (신체적 금전적 손실)
50살이 된 남편은 새로 닥친 이 상황이 너무나 버겁고 스트레스를 받는 반면 (수술실에서 나와서 겪게되는 모든 새로운 변동가능한 상황에 대해 극도로 예민..)
20대 초반의 큰아이가 정말 지혜롭고 현명하게 모든 일들을 잘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고 아버지를본인이 가진 심적 여유로 덮어버리는
모습을 보며 너무나 놀란 느낌이라... 글로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