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병문안 고맙거나 반갑지 않아요

어머니가 쓰러지시고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요양병원에 모시기까지 그야말로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나머지 가족들이 이제 겨우겨우 일상을 회복해나가고 있습니다.

의식없으시고 콧줄 기도목관하신 상태시구요.
가족들이 돌아가며 일주일에 한번 정도 면회합니다
ㅡ코로나 시국이라 면회제한 있어요ㅡ
가족이 신경쓰는 환자라는 인식을 줘야 병원에서 신경써줄거 같아서요.

엄마가 머리도 짧게 밀고 콧줄에 목관까지 하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식물인간 상태로 있는 모습을
가족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안보여 주고 싶어요.

친척들이 온다는데 병문안 안 오면 좋겠네요.
무엇보다도 제가 심신이 지쳐 오시는 손님 맞이할 여유가 없거든요.
그분들이야 사람의 도리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자식 입장에서는 반갑지도 고맙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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