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인생의 모습이 거의 고정되어버렸다는 생각 탓인지,
희망 즐거움 설레임이 없는 하루하루가 너무 버겁네요.
다들 오십대에도 육십대에도 씩씩하게 즐겁게 지내시는데,
저만 이렇게 한 삼십년쯤 더 나이든 마음으로 사는 건가요..
미혼이고 결혼 가능성이 없어서,
아이나 가정 등등의 가족 형태의 변화는 이제 없구요.
외모는 하루하루 무섭게 시들어가고,
직장은… 지금까지 꾸역꾸역 다녔지만 더 이상은 어려울 것 같아요.
체력도 에너지도 점점 약해지고..
제게 전부인 부모님 나이들어가시는 모습도 마음이 힘들어요..
기대가 없는 미래가 이렇게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네요.
벌써 이렇게 다 산 사람처럼 관망할 나이가 아닌데,
어떤 목표와 변화를 꿈꾸며 힘을 내시나요?
어쩜 우울증일지 모르겠어요. 병원에 가볼까 하다가, 이런 얘기 선생님과 면전에서 하는 제 모습이 또 너무 서글퍼서 용기 못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