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하고 애틋한 연애를 다시 하려면
무조건 헤어지고
산뜻하게 다시 시작하는 게 정답같아요.
아까 바람의 기준이 뭐냐는 글에서
모텔에서 남녀가 나체로 있다면
했네했어 쎅스를 떠올리듯
오피스와이프 허즈번드처럼
두 직장인이 꼭 붙어다니며
하루일과를 공유하고
퇴근도 같이 하면 누가봐도 애인사이로 볼 것 같아요.
오죽하면
오이밭에서 신발 고쳐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매지 말라고 하잖아요.
배우자가 질색팔색하는데
왜 계속해요?
이유는 재미 있으니까 절대로 중단을 못하는 거에요.
나는 즐겨야겠으니 니가 참아라 이거죠.
바람핀 상대와 다시 재회해도
예전처럼 완전한 사랑을 폭포수처럼
쏟아부을 자신 없어요.
늘 한구석에서 의심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니까.
질척질척 피곤한 관계에 질려있다면
다시 리셋하고
새부대에 새술을 담는게 맞아요.
위태위태한 관계를 부처님처럼 용서하고 인내해도 가끔씩 밥상 엎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날 테니까
깨끗하게 헤어지고
내 사랑을 꼬임 없이 다 받아주는 상대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잔잔하게 연애해야
결혼에 골인하더라구요.
뭔가 늘 오해가 생기고 엇갈리고,
의처증 의부증 발동걸리게 행동하고,
감정을 극단으로 치닫게만들고,
빗 속에서 운동장을 몇시간 달리고싶게 만드는 사람과는 인연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