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스무살때 백화점 지하에서 알바를 했어요

백화점 지하 아케이드에 있는 호프집이었어요
여름 딱 한달 일했는데
이상하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예요
그냥 같이 일하던 여자애랑 친해져서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뛰어서
한밤중 퇴근길을 달렸다거나
별로 말은 없고 사실은 좀 재수도 없는
알바 남자애가 오백 호프잔을
따르는 법을 알려줘서
지금도 맥주잔을 따를때 그 기억이 나기도 해요
낮에 자주 오는 여자 손님이 있었는데
오백 한잔을 시키고
가게에 있는 공중전화에서 계속 통화를 했어요
그럼 어떤 남자가 와서
그 여자분과 한참 대화를 해요
그리고 일하다가 정신 차리고 보면
저녁에 그 여자분은 또 다른 남자분과
즐겁게 술을 마시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뢰벤 머시기 호프가
엄청 맛있고 가성비 좋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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