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작은 표고버섯 기둥으로부터(네 번째 만두)

제게는 만두 빚기가 슬라임 놀이인가 봅니다. 장바구니에 자꾸 만두 재료를 담지 뭡니까. 표고버섯 사놓고 갓으로는 전골도 해먹고 잘 먹었는데 기둥이 아깝다는 이유로 이미 큰 그림으로 씻어둔 부추에 물 뺀 두부 돼지고기 다짐육 애호박 반 개 다져서 만두를 빚었습니다.

오후에 부모님 병원 가시는 길에 열 몇 개 담아다 드리고 다섯 개는 남편 저녁으로 남겨두고 속도 절반 이상 남았으니 다녀와서 또 저만의 슬라임 세계로 떠나보겠습니다.

제사 모시는 시가인데 심지어 지극 정성이시라 이제는 기왕 모시는 제사 내 소원도 좀 빌어보자 한 지 좀 오래 됐습니다. 올해 제 기도 제목은 양가 부모님이 삶을 잘 마무리지으실 수 있기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중심 잘 잡고 해야할 일 하기를 이었습니다. 만두 덕에 뚜껑 열리려는 맘 잘 가다듬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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