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고양이가 삐지기도 하나요?

1살 3개월 정도 된 마당냥인데 벌써 1년 가까이 밥 주고 나름 매일 돌보고 있어요 암컷이고 중성화도 시키고 지 자고 싶다면 재우고요
구르기도 잘 하고 배 잘 보여주지만 나름 도도하고 이쁜 삼색이인데
얘가 며칠 전부터 사람으로 치면 되게 삐진 것 같은데요
마당이니 다른 애들도 오고 그 중 부벼대며 살갑게 구는 애들도 있고 그런 걸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보아온 앤데 요즘엔 태도가 달라졌어요

못 봐주겠다는 듯이 휙 뒤돌아서 이름 불러도 외면하고 간식 줘도 뚱하고 잘 안 먹으려하고 그래도 가지는 않고 한참 뒤돌다 바라보고 나무에 벅벅 스크래치하고 나무에 얼굴 부비고 쭈글이 표정 짓고 그럽니다 (누가 봐도 찡찡거리고 못마땅한 얼굴)
그래도 영역도 굳세게 잘 버텨준 애라 얘 혼자 있을 때 잘 해주면 되겠지 했는데 지금 나가 마주쳤는데 밥 먹다 말고 이름을 아무리 불러도 바람처럼 쌩 가 버리네요
제가 있든 말든 개의치않고 밥 잘 먹고 간식 달라고 야웅거렸는데 우와 뭔가 화가 단단히 난 건지 절 위험하다고 판단한 건지 쌩쌩 찬 바람이 부네요
그래도 밥은 열심히 먹으러 오는데
저를 외면하고 싫어하네요 ㅎ
고양이는 불안이 대부분이지 질투의 감정같은 고차원?의 감정체계까진 아니라고 하던데
그래도 몹시 삐진 듯한 느낌적 느낌이에요
저 애기 순딩이도 저럴 줄 아는구나
진짜 많이 컸구나 한편으론 아이와의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느낍니다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