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때마다 하지말라고 여러번 얘기하고요.
하다하다 이젠 멘트까지 만들었어요.
나한테 위생 관련된 장난은 치지 마. 라구요.
한번은 샤워하고 나왔는데 지저분한 손 닦으러 가다가
제몸에 스윽 닦더라구요. 장난친건데 전 너무 싫거든요.
화내고 다시 샤워하러 들어간적도 있고.
남편은 큰일보고 손도 안씻고 화장실 전기스위치도 만지고
치약도 짜고. 악. 그런걸 더럽다 생각안하는게 신기해요.
좀전에 자정 지나고 제 생일이라 생일축하한다고 노래불러주고 제 얼굴을 쓰다듬는데 딱 느낌이 오죠. 손 씻은지 오래된.
좀전에 라면 부셔서 스프 찍어먹던 손으로 제 얼굴을
쓰다듬은거죠. 하지말라고 손 밀쳐내는데 네다섯번은 더 하네요. 난 너무 싫은데 본인은 그게 재밌나봐요.
화내고 뭐라해도 실실 웃고 눕길래 왠만한 더러운건 먹히지도
않을거 같아서 신고있던 실내화로 얼굴 툭 치니 불같이 화내네요. 평소 화 잘 안내는데 제 슬리퍼 뺏어서 때리려고 하네요. 저보고 뭐하는 거냐고.
참. 별꼴이네요.
생일 기분 망쳤네요.
그래도 자고 일어나면 나를 위해 하루 알차게 보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