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유학가지 않아도 되는 나라

kbs의 ‘최초의 질문’ 3부작을 다 봤습니다

마지막 3편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시의 에피소드가 나왔어요
초대 총장이었던 이강숙 총장이 한예종 설립의 목표가 학생들이 유학가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공부하고 훈련받아도 되도록 그런 학교를 만들자였답니다
각 분야 교수님과 토론도 많이하고 기존 대학에서 시도하지 못한? 안한? 새로운 방향에서 접근해서 만든 학교랍니다

그래서 이제 유학하지 않은 국내파 한예종 출신들이 상당한 결실을 내고 있고요
지인의 아들이 성악하는데 렛슨 선생님이 한예종 출신이었는데 이탈리아 유학을 가려다 굳이 메리트 없어서 한예종에서 계속 수학하신 분이라는 것도 벌써 10여년 전에 들은 얘기고요

한예종은 교육부 소속 대학이 아니라 입학시험, 지원자 자격 모두 독자적으로 하는 걸로 알아요
설립 초창기에 중학생부터 2-30대 기존에 업으로 지망하던 사람들까지 오로지 실력과 가능성으로 뽑아서 한세대 지날 때까지 그 틀을 유지하니 드디어 빛을 보게된 거죠

4대 과학기술원도 교육부 소속이 아니라 과학기술정보부 소속인 걸로 아는데요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는 쌓기는 힘들어도 무너뜨리기는 쉽죠

우리학생들이 굳이 유학가지 않고도 공부하고 성과를 내는 학교가 점점 되어가는 과정인데 그걸 무너뜨리겠다니요
아직도 격차는 있지만 상당히 따라잡고 있는데 산업분야부터 학교체제까지 아주 꼼꼼하게 박살을 내려는 시도를 하다니...

과학기술은 인력이 유출되면 끝입니다
국내에서 공부하지 못하고 일하지 못할 인력이 그냥 있겠습니까 세계 어디라도 연구할 곳으로 떠나고 우수인력은 국적도 바꿔 줄텐데요

많은 한국사람들이 착각하는게 한국계 미국인을 한국 사람으로 착각하는데, 그 사람도 그의 능력과 기술도 다 미국 것입니다

‘최초의 질문’ 1편에 보면 미국이 중국이나 외국으로 아웃소싱했던 공장들을 다시 국내로 유치하는 이유 중 한가지가 기술력 축적을 무시했다는 것도 있답니다
중국의 급격한 기술 발전에 미국의 제조업 아웃소싱이 큰 역할을 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다는 거죠

이런 세계에 살면서 이만큼 키운 학교를 날리겠다는 생각은 도대체 어느 머리에서 나왔을까 매우 놀랍습니다

유학가지 않아도 되는 나라가 얼마나 중요하고 대단한 목표인지, 기술 사대주의를 넘어서 기술 독립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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