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곰이 펀드 이야기 (주식 이야기 아녀요`~~ ㅎㅎ 따듯한 댕댕이 관련 이야기입니당)

저의 베프 동네 친구 언니(아 매우 길다~~)이야기입니다. 
어제 듣고 너무 훈훈해서 함께 나누어 봅니다. 

언니는 강원도가 고향이예요. 
70대가 되신 부모님들께서 아직도 농사를 짓고 계셔요.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이던 형부와 
남사친으로 인연을 이어가던 중
20대에 연인으로 발전하여 결혼하게 되었대요. 

명절이 되면 같은 강원도에 위치한 시가에 들렀다가 
그 옆동네 친정으로 갑니다. 

시가와 친정 모두 아파트인 저로서는
언니네 시가와 친정이 너무나 부럽더라구요. 

친정에서는 닭도 키우고 심지어 아직 소도 키우신대요. 
아이들 어릴 때는 친정에 도착하면 닭보러 간다, 소보러 간다, 강아지 보러 간다
아주 아이들이 바빴다고 해요. 
친정 남동생이 관리하는 뒷산 이야기, 개울에가서 고기 잡는 이야기,
어디 할머니댁에 가도 게임파티를 벌이는 우리집과 비교해
부럽기만 한 이야기들입니다. 
심지어 얼마전에는 친정 마당에 어미가 버리고 간 아가냥이들을 데려와 언니 동생들이 키우고 있답니다. 

그런데 슬픈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언니네 부모님께서는 항상 시골집 마당에 멍멍이를 키우신다고 합니다. 
아이들 가면 같이 산책도 하고 놀기도 하고, 그렇게 정이 들어 가는데, 
몇달 지나 또 가게 되면 어느새 다른 개가 묶여 있었다고 해요. 
고이고이 키워서.....파시는 거죠. ㅠㅠ
혹시 악플은 달지 말아주세요. 예전에는 다 그랬잖아요. 

언니네 형제 자매가 항상 만류하시긴 했어도, 
어른들은 또 하던대로 하시고...그랬었나봐요. 

그러다 이번에 언니 동생중 한명이 형제들끼리 몇년전부터 이야기만 되던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나셨다고 해요. 

바로바로.....!!! 곰이펀드를 개설했다고 합니다. 
곰이는 지금 언니네 친정 마당에서 크고 있는 개의 이름입니다. 
곰이펀드는 한구좌에 일만원이래요. 
일년에 곰이펀드 30구좌를 판매하여 돈을 모금한 후, 
곰이를 팔지 않고 계속 이쁘게 키우는 조건으로
부모님께 곰이 양육비에 대한 보조금으로 송금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언니동생이 형제들과 조카들 모두에게 카톡으로 공지했더니
조카 아이들 모두 바로 일만원씩 보냈다고 해요. (초등~대딩 7명 ㅎㅎㅎ)
언니도 카톡 받고 아무생각없이 일만원 보냈더니
언니 동생이 
"언니, 이거 뭐야? 한구좌가 만원인데 장난하는 거야?"ㅋㅋㅋㅋㅋㅋ
해서 4만원 더 보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저 빵터졌어요. 

이번 설에 내려갔더니 
동네에 사시는 작은아버지께서 오셔서 곰이를 보시며, 
우리 곰이가 지분이 여러명이라서 느그 어무니 아부지가 팔지도 못한다며 하하하
하고 말씀하시더래요. 
어머니가 은근 자랑하신듯 하다고 언니가 그러네요. ㅎㅎㅎ
이제 우리 곰이는 꼬부랑 할배 개가 될때까지 팔자가 핀듯 합니다. 

곰이는 진도개와 믹스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시고르자브종이라고 해요. 
덩치가 너무 좋아 남동생만 산책을 시켜줄 수 있다고 해요. 

팔자핀 곰이 얼굴이 너무 궁금해서 
언니한테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더니 
얼굴이 엄청 커~ 찾으면 보내줄게~ 있긴 있을꺼야 하더니
어제 저녁에 언니가 사진을 보내왔어요. 
사진 보고 빵터졌어요. 
진도개는 얼굴이 뾰족하지 않나요?
곰이는 얼굴이 크고 넙대대한 것이 강아지계의 마당쇠같은 얼굴이더라구요. 
다 큰 개인줄 알았는데 아직 한참 자라야 하는 청소년이더라구요. 

어제 언니랑 커피한잔하며 들은 이야기가 너무 따스해서 
언니한테 그랬어요. 
수필에 나올 것 같은 이야기라고요. 
일요일 오후 할일도 없고 심심해서 글 남겨봅니다. 
우리 곰이펀드, 곰이가 무지개다리 건널때까지 꽉꽉차서 모금되길 바랍니다. ^^
따듯한 마음씨 언니네 가족들도 모두 건강하시길요. 

혹시 내년에 펀드 모금 잘 안되면 저도 한구좌 후원할까요? ㅎ
근데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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