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두번 파양된 강아지를 데리고와서

첫째 강아지가 갑자기 사고처럼 갔어요
6주 아프고. 삶이 무너질 정도로 너무 힘들고
보내자마자 맹장터져서 수술하고
그렇게 견디다 주변분들 권유로 유기견들 사진 보고 찾아보고 지내다가 뒷모습이 우리강아지랑 닮은 파양견을 데리고 온지 3년이 벌써 지났어요

뒷모습은 우리강아지와 비슷했는데 데리고와보니 처음보는 얼굴 ㅋ 믹스견인데 요키+말티즈+빠삐용이 섞여서 귀가 얼마가 큰지 ㅋ ㅋ ㅋ
너무 귀여워요

근데 애가 많이 특이해요
보통 강아지들이 산책을 좋아하는데
이녀석은 그때 저희가 전원주택에 살아서 사람도 없는 편한 곳에 나간 건데도 전혀 산책을 못하더라고요 우리 부부 발 사이로 만 들어오고 앞으로 걷지를 못하더라고요 감전된것처럼 떨면서..
집에서도 구석에 숨거나 하지는 않는데 손에 닿을 위치까지만 겨우 오고
배를 까는데 일년은 걸렸나봐요.

3년인 지났지만 매일 두번 나가는 산책을 너무 좋아하는데
나가자고 하면 저 아니고 남편이 데리고 나갈때는 좋은데 무서운 어찌할바를 모르게 여전히 감전된것 처럼 떨어요 그리고는 거의 괴성처럼 악 소리를 .. ㅋ ㅋ 그리고 옷을 입히면 너무 신나서 또 괴성 ㅋ ㅋ
근데 데리고 나가서 단 한번도 영역표시를 못했어요
오줌은 커녕 여전히 냄새도 전혀 못맡아요
그냥 앞으로 돌진할뿐..
초기에는 소리만 나면 주저앉아서 사시나무같이 떠는 아이를 안고
걸은 적이 더 많았구요 지금은 다행히 산책로가 잘 된 곳에서 산책을 하니까 익숙한 길로만 가면 덜 무서워하더라구요
지금도 제 오른쪽에서 가다가 왼쪽으로 왔다가 계속 하며 목줄이 있는 걸 확인하고 안심하는 듯하게 산책을 해요
그런데 집으로 가는 방향으로 턴을 하는 순간
목줄이 끊어져라 달리려고 해요
왠지 산책을 나와 버려졌었나 생각도 해요
인터넷에서 파양견을 데리고 온거라
그 옛주인 ( 어린 20대)가 한 말들이 사실이 아닌것 같단 생각을 했거든요
중성화를 안했다고 했는데 병원 데리고 가보니 쌤들이 다 한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녀석의 스트레스 해소는 오줌싸기에요
패드에는 하루에 30번은 싸는 것 같구요
10번은 집안 곳곳에.. 것도 낯선곳은 안싸고 자기 애착이 있는 공간에만
비닐을 좋아해서 바닥에 비닐이 떨어져있음 그 옆에 살짝
소심하게..ㅋ ㅋ
이래서 니가 파양됐구나를 알겠더라구요

근데 정말 저세상 귀여움이에요
세상 소심한 녀석이 저에게 마음문을 열다 못해
이제는 지가 대장이라 생각할 정도로 지 하고싶은대로 하고 사는 모습이 왤케 사랑스럽고 힐링일까요
순하기는 정말 순하고 아픈적이 없어요 3년반동안
오줌을 너무 많이 싸서 스스로 정화하나 생각도 했어요
ㅋ ㅋ ㅋ

우리 애기 어릴적을 못보고 몰라서 그게 제일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행동의 원인도 전혀 모르니 답답할때가 많구요
저정도로 겁이 많아서 병원가서 수의사분이 안으니까 어깨에 침을 지 몸만큼 흘렸어요 그래서 어디 잘 데리고 가지도 못해요 너무 힘들어하니까

여행은 커녕 저녁식사도 밖에서 한게 손에 꼽을 정도에요
그래도 다행히 저희가 집돌이라 잘 맞는것 같아요

아프지만 말고 오래오래 같이 살자
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게 정말 나에게 큰 기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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