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40대후반 아줌마의 속마음

익명이니까 고백할게요.
저는 40대후반 아줌마인데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 나이대인것처럼 착각해요. 늘 마음속에 제 나이는 20대 후반 늦어도 30대에 머물러 있는거죠. 어른들이 나이 70에도 80에도 아직 마음은 청춘이다 하시는거 그냥 빈말이 아니더라구요. 진짜 거기서 머물러요.
그리고 실제 제 나이와 비슷할 그주인공 엄마 아빠로 나오시는분들 보면 막 마음으로 거부해요. 아니 저사람들이 엄마아빠라고? 너무 젊은사람이 엄마아빠로 나오는거 아니야? 내가 저나이대라는게 믿기지가 않는거죠.
다큐에서 실제 제나이또래 일반인이 나오면 막 흥분해서 남편에게 말해요? 저사람 나랑 동갑이야 믿겨?믿겨? 나도 저렇게 나이들어보여? 이러면서. 실제로 나도 남들에겐 그렇게 보일걸 알면서도 믿지 않는거죠.
제 머릿속의 사오십대는 늘 제 부모님 세대였거든요. 티비에서 그나이대 분들이 막 성시경 노래를 알고 유튜브를 알고 이러면 순간 놀래요. 아니 저 아저씨가 저걸 아셔? 근데 따지고보면 내 또래인거에요.
진짜 한심하죠. 세월간거모르고 혼자 타임머신에 머물러있는거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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