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려고 좁고 긴 계단을 올라가는데
맨 위에 고양이 떡 하니 앉아서 내려다 보고 있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야! 훠이! 하고는 무섭게 노려보고 올라가는데
꼼짝을 안하고 계속 내려다 보더라고요.
어처구니가 없어서 우쒸! 하면서
발을 일부러 세게 탁 탁 놓으며 한계단씩 딛고 올라갔는데
거의 다와가는데도 계속 꼼짝 안하고 그대로 있더라고요.
야! 나 다 왔다! 하고 큰소리 치고
눈과 눈이 딱 마주 볼 위치가 됐고 이젠 가겠지 했는데
그래도 요지부동. 계속해서 저를 노려보는데
순간 갑자기 그 눈이 되게 무섭게 느껴지면서 오싹하더라고요.
근데 자존심에 그냥 내려가긴 싫고 좀 더 쎄게 나가보자 싶어
한 칸 한 칸 더 올라갔는데 그래도 그대로 있길래
너 다음에 보자 하고는 도로 내려와서 돌아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