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소 전전해서 그런 것도 같고
원래 기질도 있겠죠.
산책 한 번 가려고 하면
잡히기는 싫고, 산책은 가고 싶어
숨박꼭질을 한 15분간 합니다. ㅠ.ㅠ
그러면서도 서서히 우리에게 맘을 열어요
아침이면 일어나라고 막 핥아주고 품에 파고 들고요.
물론 여전히 손에 잡힐랑 말랑 하는게 기본이죠.
요새는 산책을 점점 더 좋아해요.
제가 밖에 나가려는 분위기를 감지하면
눈이 @..@ 이렇게 똥그랗게 정면으로 날 응시하며
나를 데려가려는가? 기대에 차서는
고 작은 발이 파바박...하고 불꽃 튀듯이 빨리 움직이며
마구 따라오거든요.
그러다 이제 견주인 제가
본격적으로 양말 신고, 화장실 한 번 다녀오고, 옷 갈아입고, 분주하게 움직이면
확신의 몸짓으로 뺑글 돌기도 하고 침대를 오르락 내리락 바쁜데
그럴 때 제가 기다려~ 시키고, 눈을 지긋이 2-3초간 마주친 후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산책 가고 싶어?' 하면
"왕!!!"하고 힘차게 짖고 팽그르르 돌아요.
제가 재차 조금 음을 올려서 '산책 가고 싶어?' 물으면
다시 "왕!왕!!!" 하고는
꼬리를 높이 앞다리를 낮추고 "아르르~~~~"한답니다.
왜 변죽만 올리고 안가냐는 듯이요.
그럼 더 이상 가슴 졸이게 하지 않고 "가자!!" 하고 방문을 나섭니다.
중문에 먼저 당도해서 꼬리 흔들며 저를 꼬나보는 우리 강아지~!
암튼, 요새 이거 너무 재밌네요.